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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초등학생들에게 '원심력'을 쉽게 학습시켜준 미술 준비물 '물통'

과거 물감을 사용하는 미술 시간이면 꼭 등장했던 추억의 준비물 '자바라 물통'을 기억하는가?

황수진 기자
입력 2024.06.05 17:21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문구샘오피스


과거 물감을 사용하는 미술 시간이면 꼭 등장했던 추억의 준비물 '자바라 물통'을 기억하는가?


'자바라 물통'은 휴대에 용이하도록 접었다가 펼쳐 사용하는 구조로 물을 담아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손잡이까지 달린 형태를 지닌 미술용 물통이다.


당시 이 물통을 사용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빠짐없이 머릿속에 스쳐 가는 장면 하나가 있을 것이다.


바로 물이 채워진 물통을 들고 교실로 돌아가는 복도에서 물통을 360도 빙빙 돌리던 친구들의 모습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물통을 거꾸로 돌리는데 어떻게 물이 쏟아지지 않는 걸까.


원을 그리며 가속하는 물통에 관성력이 작용한 '원심력' 현상이지만 초등학생 시절 처음 목격한 이 장면은 너무나도 신비로워 보였다.


호기심과 약간의 두려움을 가진 채 이 신기한 현상을 몸소(?) 체험해 본 초등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물통을 돌리며 교실로 돌아가곤 했다.


일부 초딩들은 나름의 과학자가 되어 '물통을 돌려도 물이 쏟아지지 않는 최소 속도(?)'를 알아내기 위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간혹 사고도 났다.


아무리 돌려도 물이 바닥으로 쏟아지지 않는 신기한 현상에 취해 물통을 너무 세게 돌리다 그만 손잡이와 물통이 분리되는 것이다.


힘을 받으며 공중에서 빙빙 돌던 물통은 손잡이와 분해되는 순간 포물선을 그리며 특정 방향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물이 바닥에 쏟아지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문제는 물통에 담겨있던 물이 친구에게 쏟아졌을 때다.


함께 물통을 돌리며 깔깔대던 친구가 물통에 맞아 울음을 터뜨리며 선생님께 달려가던 뒷모습은 생각만 해도 오싹했다.


인사이트YouTube 'YETSELLER'


피해자(?)가 많아져서일까. 온갖 물감이 풀어져 잿빛으로 더러워진 물을 화장실에 버리러 갈 때만은 '물통 돌리기 금지'가 암묵적인 룰처럼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물통을 돌리던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시 느낀 신기하고 즐거웠던 경험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간혹 떠오르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여담이지만 요즘 초등학생들도 해당 물통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물통에 물 채우고 빙빙 돌려보라"는 가르침을 주는 경우는 잘 없겠지만, 초등학생들이 해당 물통을 사용하는 한 물통은 세대를 이어 끊임없이 돌아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