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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없이 주공아파트 산다고 놀리던 친구, 좋은 회사 취직한 제가 이긴 줄 알았는데...

어린 시절 아빠 없이 편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주공아파트에 산다고 놀림을 받았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공감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8평에 9천만원, 10년 전 남성이 살던 주공아파트의 가격이었다. 그는 아빠 없이 엄마와 단둘이 주공아파트에 살았다. 학교에 가면 라이벌이었던 친구가 그를 놀렸다. 


"얘들아, 쟤 주공아파트 산데, 거기 가난한 사람들 사는 곳 아니야?"


남성은 열심히 공부했다. 라이벌이던 그 친구를 이기기 위해. 그리고 남성이 이길 때면 그는 빈정이 상한 듯 별거 아닌 일로 트집을 잡고 기싸움을 걸었다. 


수년 동안 그렇게 싸우던 두 사람은 대학에 들어간 뒤 점차 멀어졌다. 나중에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남성을 놀리던 친구는 보잘것없는 대학을 나와 이름도 못 들어본 직장을 다니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소식을 듣고 남성은 '내가 이긴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친구가 과거에 자신을 놀려대던 말을 떠올린 후엔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겼다는 생각에 못난 듯 느껴진 것은 물론, 친구의 말대로 자신이 돈 없는 집안에 태어나 열심히 스펙을 쌓았어도 평범한 가정 출신 애들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이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공 산다고 놀린 친구가 잘못됐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남성의 마음에 공감 간다고 밝힌 누리꾼들도 여럿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중 노력해서 개인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5.2%에 그쳤다.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 사람은 60.6%였다.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 답변이 53.8%, '높다'는 답변은 29.3%로 집계됐다. 


특히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경향이 있었다. 본인이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계층 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14.9%에 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