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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저씨가 번호 달라고 해 쪽팔려서 줬더니 버스 내리자마자 날아온 '저세상 문자' 드립

얼굴이 화끈거리고 너무 창피했던 A씨는 결국 번호를 건넨 뒤 도망치듯 아무 버스나 집어타고 자리를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튕기지말구 ㅋ 용기 낸 수줍은 남자의 고백을 들어주시죵??!"


얼마 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20대 여성 A씨. 그는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톡톡 건드리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마이갓"


여성의 시선이 옮겨간 그 자리에는 어떤 나이 많은 아저씨가 서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왜 그러냐는 물음에 이 남성은 대뜸 "마음에 들어서 번호를 알고 싶다"며 연락처를 물었다.


당황한 A씨는 "죄송하다"며 거절했지만 그는 끈질기게 번호를 물어봤다. 


그는 번호를 줄 때까지 보내주지 않겠다며 생떼(?)를 부렸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두 사람에게로 집중됐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너무 창피했던 A씨는 결국 번호를 건넨 뒤 도망치듯 아무 버스나 집어타고 자리를 떠났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얼마 뒤 모르는 번호로 문자 한 통이 왔다.


"안녕하세요옹"


카카오톡 메시지가 아닌 문자라는 점에서 A씨는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겨우 '그냥 커피'에 불과했다. 


"엥 누구세요...??"라고 보낸 답장에 날아온 충격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아까 번호 따 간 남자에용~@_@ ㅋ 제가 번호 딸 때 아름다운 아가씨~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별같더라구용 ㅎ 그래서 제가 바로 땃죵. 저 보기보다 멋진 남자입니다", "용감한 남자가 미녀를 얻는법 ㅋ"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좀 전에 버스정류장서 A씨를 당황케한 늙은 아저씨였던 것이다.


남자의 일명 '아재미' 뿜뿜하는 문자에 A씨는 "아...ㅎㅎ 아까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드린거구요... 저 남자친구 있어요... 죄송합니다ㅠㅠ 좋은 분 만나세요"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남자는 A씨의 말을 믿지 않는 다며 "튕기지말구 ㅋ 용기낸 수줍은 남자의 고백을 들어주시죵??!"이라며 "자~!! 꽃~~~ 한다발 들어갑니다잉~!" 등의 저세상 문자 드립을 남겼다.


꽃 한다발도 기프티콘이 아닌 이모티콘이었다. 


A씨는 남자가 보낸 문자를 공개하며 "현타 오고 짜증난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웩...진짜 싫다", "사람 많은데서 난처하게 하는 게 더 싫다", "누가봐도 아재가 보낸 문자라는 걸 알겠다", "더 이상 답하지 말고 그냥 차단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