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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못 사주는 엄마 X팔리다며 '패드립'한 고3 딸에게 고개 숙인 엄마가 한 말

10대 여고생이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고 욱하는 마음에 가난을 탓하는 심한 말들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인서울'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심한 말로 어머니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10대 여고생이 후회하며 뉘우치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한테 말을 너무 심하게 했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어머니에게 잔소리를 듣자 욱한 마음에 가난을 탓하며 심한 말을 하고 말았다.


크게 화를 낼 거란 예상과 달리 고개 숙인 어머니의 반응은 오히려 심한 말을 내뱉은 A씨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어느 날 아침 어머니의 잔소리로 하루를 시작했다. 어머니는 "넋이 빠졌냐. 도대체 언제까지 잘 거냐"며 큰 소리로 A씨를 깨웠다.


눈 뜨기 무섭게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은 A씨는 "해준 것도 없으면서 큰소리만 치냐"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 환경을 탓했다.


사실 A씨 가족은 원래 고급 아파트서 거주했다. 부모님의 사업이 한순간에 망해 가세가 기울자 빌라로 이사 오게 됐고 자동차까지 팔아버린 것이다.


A씨는 어머니를 향해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집도 없고, 차도 없고, (부모님이) 해외여행도 못 보내 주냐"면서 "패딩 하나 못 사주는 부모 밑에 태어나 이게 무슨 고생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어 "친구들이 어디 사냐고 물어볼 때마다 X팔려 죽겠다"라고 덧붙였다. 쏟아진 A씨의 말들은 어머니의 말문을 막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동백꽃 필 무렵'


마음이 좀 가라앉은 후 A씨는 어머니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오히려 괜찮다고 A씨를 다독이며 "엄마가 못나서 미안해"라고 말했다.


해선 안 될 말을 뱉은 본인에게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A씨는 마음이 더욱 불편했다. 그는 누리꾼들에게 "상처 많이 받으셨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간이 약일까"라며 조언을 구했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처가 아물어도 흉은 진다", "어머니는 잊으셔도 A씨는 이날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가장 아픈 부분을 공격하는 법"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깝단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자식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볼 법한 말이다. 앞으로 잘 하면 된다", "뉘우치고 사과했으니 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다독이기도 했다.


한편 A씨는 이후 추가글을 통해 진심 어린 사과 후 다시 사이좋은 모녀로 돌아오게 됐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