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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이었던 약값을 하루만에 85만 원으로 올린 '제약회사 CEO'

에이즈, 말라리아 등 전염병 치료제로 폭리를 취하려 한 제약회사 CEO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전염병 치료제'로 폭리를 취하려 한 제약회사 CEO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튜링제약의 CEO 마틴 쉬크렐리((Martin Shkreli, 32)의 폭리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앞서 마틴은 에이즈약 '다라프림'의 특허권을 인수하자마자 가격을 13.5달러(약 1만6천 원)에서 750달러(약 85만5천 원)로 무려 50배 이상 인상했다.

 

이대로라면 이 약을 복용하는 60kg 미만 환자는 약값에 연간 33만 6천달러(약 4억118만 원)를, 60kg 이상 환자는 연간 63만4,500달러(약 7억5,759만 원)를 부담해야 했다.

 

미국은 정부에서 주도하는 건강보험제도를 갖추고 있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시민들과 미국 에이즈 의학협회 등 관련 단체들의 반발은 더욱 심했다.

 

그러나 마틴은 "사람들이 제약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를 못 하는 듯하다"며 "이 가격으로는 다라프림으로 이익을 낼 수 없다"고 항변해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도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약값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은 너무 터무니없는 짓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마틴은 뒤늦게 "회사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값을 낮추기로 회사에서 결정했다"며 "이 같은 결정이 환영받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내릴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하지 않아 앞으로의 행태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틴은 제약회사 레트로핀의 CEO로 있을 때도 상습적으로 오래된 의약품의 약값을 뻥튀기해 지난해 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