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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세월호에 뛰어들어 학생들 구하고 세상 떠난 12명의 단원고 선생님

오늘(16일)은 온 국민을 비통하게 만들었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년째 되는 날이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아이들 구명조끼 입혀야 해!"


충분히 탈출할 수 있었던 선생님은 구명조끼도 없이 버티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침몰하는 배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오늘(16일)은 온 국민을 비통하게 만들었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년째 되는 날이다.


7년 전 이날,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세월호 안에는 자신의 목숨보다 제자들을 먼저 생각한 선생님들이 있었다. 참사 당일 단원고 선생님들은 모두 비교적 배에서 빨리 탈출할 수 있는 5층 선실에 자리했다.


그러나, 사고 직후 선생님들은 출구가 아닌 제자들을 구하려 너 나 할 것 없이 4층 선실로 달려갔다.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구하겠다며 탈출 기회를 저버리고 배에 다시 들어갔던 선생님도 있었다.


그날 제자들을 구하려다가 희생된 선생님은 총 12분이다. 진짜 '스승'이었던 이들의 희생을 돌아보며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1. 전수영 선생님


인사이트KBS1 '뉴스9'


고려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전수영 선생님은 2013년 단원고로 첫 부임을 받았다.


그는 사고 직후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아이들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는 말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고, 한 달 뒤인 5월 19일 선실 후미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전 선생님은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있었다.


2. 고창석 선생님

 

인사이트Facebook '임영호'


인성생활부 체육 교사인 고창석 선생님은 2014년 3월 단원고로 발령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참변을 당했다.


대학생 때 인명 구조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수영을 잘했던 고창석 선생님은 앞장서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다.


끝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배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고 선생님은 가족에게 보낸 "아이들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3. 남윤철 선생님


인사이트Facebook '임영호'


2학년 6반 담임이던 남윤철 선생님은 사고가 나자마자 일일이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끝까지 대피를 도왔다.


바닷물이 가득 찬 선실 안에서도 제자들을 탈출 시켰다.


남 선생님은 결국 배 안에서 나오지 못했으며, 후에 선실 후미에서 발견됐다.


4. 이해봉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해봉 선생님은 사고 직후 선박 난간에 매달린 제자 10여 명을 탈출시키고도 선실에 갇힌 제자들을 구조하겠다며 다시 배로 들어갔다. 


이 선생님 역시 아이들을 구하다가 참변을 당했고, 5월 5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5. 양승진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단원고 인성생활 부장교사이자 일반사회 과목을 담당하던 양승진 선생님.


양 선생님은 당시 절뚝거리는 다리로 탈출하지 못한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선실 안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과정에서는 자신의 구명조끼마저 모두 벗어주었다.


6. 유니나 선생님

 

인사이트Twitter 'minjuyawara'


참사 당시 유니나 선생님은 자신이 맡은 1반 학생 19명을 탈출시켰다.


이 과정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선실 내부의 제자들 전화를 받고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유니나 선생님은 참사 54일 만인 6월 8일 3층 식당 부근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7. 박육근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미술 과목을 담당한 박육근 선생님은 2학년 부장교사로, 제자들과 함께 그날 수학여행 길에 올랐다.


참사 당시 박육근 선생님은 4층에 있다 밖으로 나온 아이들을 탈출시키고 배 안에 남은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4층 선실로 다시 내려갔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8. 김응현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화학 과목을 담담했던 김응현 선생님은 세월호 참사 한 달 전 단원고에 부임했다.


평소에도 누구보다 제자들에게 다정했던 김응현 선생님은 사고 직후, 제자들을 구출하러 4층 선실로 들어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막내아들 생일을 하루 앞둔 5월 14일에서야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모습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9. 이지혜 선생님

 

인사이트Twitter 'minjuyawara'


국어 과목을 담당했던 이지혜 선생님은 참사 당시 숨졌다.


이지혜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제자들을 구하려 4층 선실로 내려갔고,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건네주다가 자신은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10. 최혜정 선생님


인사이트SBS '8뉴스'


"걱정하지마. 너희들부터 나가고 선생님은 나중에 나갈게"


꽃다운 25살, 교사가 된 지 막 2년 차가 된 최혜정 선생님은 사고 직후 급박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에게 이 같은 말을 남겼다.


그는 10여 명 제자의 목숨을 살리고 정작 자신은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11. 김초원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2학년 3반 담임이었던 김초원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이 생일이었다.


그는 "살려달라" 외치는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4층 선실로 내려갔다가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모습으로 이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2. 강민규 교감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단원고 강민규 교감 선생님은 본래 세월호 참사에서 학생 10여 명을 살리고 겨우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강 교감은 이후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이틀 뒤인 18일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민규 교감 선생님은 유서에 "혼자 살기엔 벅차다. 책임을 지게 해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내용을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