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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장실에서 '환풍구' 있으니 괜찮다며 담배 피우는 흡연자 남편

여기 여러 사람이 함께 거주하는 다세대 주택 아파트 환풍구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운 한 남성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베란다나 욕실 환풍기를 통해 들어오는 담배 냄새 때문에 고통을 겪은 적이 있는가.


여기 여러 사람이 함께 거주하는 다세대 주택의 욕실 환풍구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운 한 남성이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환풍기에서 흡연해도 된다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연을 올린 여성 A씨는 최근 담배 문제로 남편과 다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흡연자인 남편은 "결혼 후 담배를 끊겠다", "아이를 낳으면 끊겠다"라며 금연을 미루더니 결국 담배를 끊지 못했다.


그러다 끝내 일이 터지고 말았다.


A씨 부부에게는 만 두 돌이 좀 지난 아이가 있는데 남편이 아이를 돌보다 말고 화장실에 들어가 담배를 피운 것이었다. 이전에도 남편은 A씨가 잠든 틈을 타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몇 차례 걸린 적이 있다.


"화장실에서 담배 피우게?"라는 A씨의 물음에 남편은 "환풍구에서 필 거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황당했던 A씨는 "환풍구도 실내다. 다른 집들에도 피해 주는 거다"라며 말렸지만 남편은 "어쩌다 한 번씩이니 상관하지 말라"며 "환풍구에 바짝 붙어서 피는 거니 괜찮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네가 언제부터 남들한테 피해 주는 거 신경 썼냐. 그냥 네가 담배 싫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남편은 "안방에서 피는 것도 아니고 변기에 앉아서 연기 다 퍼지게 피는 것도 아니다. 환풍구에 싹 나가게 피니 괜찮다"라고 주장했다. 


급기야 A씨가 싸우면서까지 담배를 꼭 펴야겠냐고 묻자 남편은 귀찮은 듯한 태도로 일관했다. 또 고칠 생각도 의지도 없다며 딱 잘라 말했다. 현재도 남편은 귀찮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마음 같아선 담배 피울 때마다 샤워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며 "담배 피자마자 아기를 안고 그러면 정말 미칠 것 같다"라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내가 예민한 거냐"라며 "정말 이 정도는 이해해 줘야 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의 태도에 분노했다.


이들은 "환풍구에서 담배 피우면 이웃집에 냄새 다 퍼진다", "개념 없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담배 냄새가 안방 화장실에서부터 나오는 거였다", "환풍구에서 피우면 윗집은 그냥 누가 내 집안에서 담배 피우는 수준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아파트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극초미세먼지가 5분 안에 아래·위층 가구로 확산한다. 


또 화장실 환풍기를 켜놓고 흡연해도 아래·위 가구 화장실의 환풍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담배 연기가 급속도로 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