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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과 충돌해 사경 헤매던 '예비신부'가 2020년 눈앞에 두고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차를 몰던 중 사고가 나 지난 27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후 두 시쯤, 의사의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사고가 나고 단 3일 만에 꽃다운 예비 신부가 세상을 떠났다.


"너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어"라는 남자친구의 깊은 하소연도 그 길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2020년을 하루도 채 남지 않았던 지난달 31일, 그토록 사랑하던 여자친구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내야 했던 A씨는 자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던 누리꾼들을 향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많은 분의 응원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며 아직 추스르지 못한 마음을 억누르고 고마움을 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담담한 말투로 지난 27일 오후 2시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토록 바랐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A씨의 여자친구가 사고를 당한 건 지난 23일 밤이었다. 


여자친구는 본가가 있는 경기도 성남에서 A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경북 경산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다. 


그날 오후 8시 38분, A씨는 칠곡 휴게소를 지나는 중이니 곧 도착할 것이라는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생각에 기다림은 더욱더 깊어졌다. 하지만 곧 도착할 것이라는 여자친구는 오지 않았다. 답답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부재중 전화가 찍히고 10분 후, 여자친구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전화를 건 사람은 고속도로 순찰대였고, 그는 여자친구가 현재 크게 다쳐 경북대학교 외상센터 응급실로 후송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순간에 정신이 무너진 A씨는 부랴부랴 응급실로 향했다. 도착하니 여자친구는 A씨보다 조금 일찍 병원에 도착한 듯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사고 현장에서 응급실로 후송되는 동안 19분가량 심정지 상태에 있었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응급실에 도착해 심장 박동은 돌아왔으나 뇌 손상을 입었다.


A씨는 "의사 선생님이 '산불로 말하자면 전부 다 탔다'고 말했다"라고 전하며 여자친구는 현재 뇌 손상으로 자가 호흡은 물론 심장도 스스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순간 A씨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다. 여자친구가 건강하게 일어나 웃는 모습으로 '자기야'라고 말해 주길 기다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씨의 여자친구는 힘에 부쳤던 듯 마지막 생명의 끈을 놓고 말았다. 그렇게 지난 27일 오후 2시경 A씨를 뒤로 하고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 


결혼을 앞두고 맞이하는 연말연시, 여자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던 A씨의 꿈은 한순간의 사고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여자친구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을 A씨를 향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먹먹하네요. 사랑하시는 분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하늘나라로 떠난 연인을 위해서라도 마음 잘 추스르시기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