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남친이 친구들과 오늘 연말 파티하느라 바쁘다며 내년에 만나자고 합니다"

한 대학생은 친구들과의 연말 파티가 있어서 새해를 함께 보내지 못한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이별을 고민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신의 퀴즈 4'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커플이라면 누구나 한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을 사랑하는 연인과 오붓하게 보내고 싶을 것이다.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무언의 약속처럼 실제로 대부분의 커플이 함께 1월 1일, 새해를 맞는다.


이런 가운데 한 대학생은 남자친구와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들떠 있다가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바로 남자친구의 연말 파티 스케줄 때문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봄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커플임에도 홀로 새해를 맞게 됐다는 대학생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학생회 활동을 하는 친구의 소개로 남자친구 B씨를 만나 현재 연애 6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B씨는 학교 내의 소문난 '인싸'였다. 학생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것은 물론 농구 동호회, 서핑 동호회, 풋살 동호회 등 각종 동호회 활동도 빠지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교회 청년부 활동까지 하며 주말에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에 A씨는 B씨의 여자친구이면서도 그의 얼굴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하지만 만나면 세상 그 누구보다 다정하게 대해주는 B씨의 모습에 이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B씨를 만나지 못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려 이것저것 취미생활을 만들어가면서 노력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A씨는 처음으로 이별을 고민하게 됐다.


A씨는 얼마 전 B씨에게 12월 31일 차를 렌트해 정동진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자고 제안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봄밤'


그런데 A씨의 말에 머뭇거리던 B씨는 "그때 친구들이랑 연말 파티 하기로 했는데 어쩌지?"라고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내가 여자친구 생기기 전부터 약속했던 거라 취소할 수가 없어. 그리고 여자친구 있는 애들도 다 오기로 했는데 나만 빠질 수 없잖아. 그냥 1월 3일이나 4일에 보자"라며 A씨를 타일렀다.


"진짜 꼭 연말 파티 가야 해? 나보다 연말 파티가 더 중요해?"라는 A씨의 말에도 B씨는 "네가 더 중요하지. 그런데 너는 내년에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날 보는 친구들은 다 지방에서 오는 거라 자주 못 보잖아"라며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남자친구의 이런 대답에 A씨의 말문은 완벽히 막혀버리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내성적인 보스'


A씨는 답답한 마음에 "딱 하루긴 하지만 그래도 특별한 날인데 이런 남자친구에게 실망한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지방에 있다고 평생 못 보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날 친구를 만나야 하나?", "한 사람이 안 온다고 연말 파티가 망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끼면 이별을 할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1순위가 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이에 점점 뒤로 밀려날수록 서운함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


친구들과 신나는 하루를 위해 특별한 날 여자친구를 외롭게 하는 것은 연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연말 파티가 끝난 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려 했을 때는 이미 그가 떠나버린 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