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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제가 자살 생각하게 만든 '악마 선임'을 대학 '과후배'로 다시 만났습니다"

군대에서 자신을 끔찍하게 괴롭혔던 선임을 전역 후 대학 후배로 다시 만나게 됐다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모자란 xx, 넌 능력도 없어서 30살 전에 길거리 전전하다가 굶어 죽을 거다"


약 1년 전, 20대 초반이었던 청년은 군대에서 하루하루를 지옥 속에 살았다.


청년보다 반년 가량 먼저 들어온 '악마' 선임 때문이었다. 그 선임은 청년을 타깃으로 잡고 매일 그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별다른 이유도 없었다. 그저 행동이 느리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는 게 갈굼의 이유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청년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잠시 대학교를 휴학한 상태였는데 이런 까닭에 군대에서 스스로를 '고졸'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그 악마 선임은 이것을 두고도 그를 놀리고 몰아세웠다.


"능력 없는 xx", "군대에서도 그렇게 하는데 사회 나가서 뭘 할 수 있겠냐", "30살 전에 길거리에서 얼어 죽을 것" 등 이유 없는 비하와 욕설을 반복했다.


그렇게 악몽 같은 1년가량을 보내고 선임이 전역하고 나서야 청년은 끔찍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세월이 흘러 청년은 군대를 전역했고 집안 사정이 괜찮아져 다시 대학교에 복학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2학년으로 복학한 청년은 복학 일주일 되는 날, 신입생들을 처음 만나는 환영회 겸 술자리에서 상상도 못 한 뜻밖의 인물을 목격하게 됐다.


신입생들이 모인 테이블에 1년 전 그를 괴롭혔던 선임이 긴장한 채 앉아있는 것이다. 군 생활 후 뒤늦게 수능을 보고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역도요정 김복주'


그 순간 청년은 당황스러움도 잠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쁨과 복잡함이 어우러진 묘한 감정을 느꼈다.


위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을 재구성한 글이다.


군대에서 끔찍했던 과거를 안겨줬던 선임은 전역 후 후배가 됐고, 괴롭힘을 버티며 군 생활을 마치고 복학한 후임은 선배가 됐다. 한순간에 형세가 뒤바뀐 것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앞으로 뭘 하든 그 선임은 주인공 눈치가 보일 것이다. 자업자득에 사이다 엔딩이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