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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챙겨줬는데 내 생일날 입 싹 씻고 '먹튀'할때 세상에서 제일 서운한 거, 저만 그런가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의 선물을 챙겼는데 자신은 받지 못한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WANT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생일선물 먹튀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


지난 여름 대학생 A씨는 방학에도 학교를 찾았다. 친한 친구의 생일 선물을 챙겨주기 위해서다.


평소 학교에서만 파는 반팔티를 가지고 싶다는 말에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다. 4만 5천원이라는 가격에 조금 부담이 됐지만, 친구를 위해 흔쾌히 구매했다.


선물을 받은 친구 역시 만족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 A씨의 생일때 선물을 받았던 친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돌아와요 아저씨'


둘 사이가 나빠진 것도 아닌데 소위 '잠수'를 탄 것이다. 이에 A씨는 생일선물 먹튀를 당한 것 같아 화를 참을 수 없었고 이내 그 친구 휴대폰 번호를 지우기까지 했다.


A씨는 서운함을 넘어 극도의 분노를 느끼는 자신이 옹졸하게 느껴졌고, 생일선물을 되돌려 받지 못한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는 비단 A씨만의 고민은 아닌 듯 보인다. 생일선물을 되돌려 받지 못할 때 극도로 서운함과 분노를 느끼는 스스로가 고민이라는 사연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물론 이들은 '바라는 마음에서 한 선물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다만, 자신을 생각하는 정도가 상대와 다른 것이 서운하고 그런 줄도 모르고 상대를 생각했던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는 반응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돌아와요 아저씨'


한 누리꾼은 이런 사연에 깊이 공감하며 "내가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서 고심 끝에 선물을 챙겨줬는데 내 생일 때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았다"며 "심지어 '축하한다'는 말조차 없어 친구가 맞나 싶었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도 "다시 오기를 바라고 주는 건 아니지만, 정말로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 서운하고 그런 마음이 드는 스스로에게도 화가 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이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누리꾼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선물을 바라지 않고 줬는데 화가 나거나 서운함을 느끼는 건 모순"이라며 "주면 무조건 돌려받아야 한다는 마음에서 주는 선물이라면 주지 않는 게 낫다"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