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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인간 위해 봉사했던 인천공항 탐지견 메이가 '실험실'로 끌려가 '안락사' 당한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지부에서 5년간 검역탐지견으로 일했던 복제견 메이가 실험실에 끌려간 후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인천공항에서 열심히 일했던 탐지견, 비글 '메이'가 실험용으로 쓰이다가 결국 안락사 위기에 놓였다. 


지난 15일 KBS1 '뉴스9'은 비글 품종의 복제견 메이가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 실험실에서 실험을 받으며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는 본래 활발한 성격의 건강한 강아지였다. 그런 성격을 바탕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지부에서 검역탐지견으로 일했다. 


메이는 5년 동안 탐지견으로 일하며 불법으로 밀반입되는 농·축산물을 잡아냈다. 실험실로 끌려가기 전까지 나라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늠름한 강아지였다. 


인사이트건강하던 때 메이의 모습 / Facebook '비글구조네트워크 Beagle Rescue Network'


그런 메이가 서울대 실험실로 끌려간 건 지난해 3월 16일이다. 보도에 의하면 서울대 측에서는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을 위해 메이를 요구했다. 


이에 검역본부는 메이를 포함한 3마리의 강아지를 국내 동물복제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의 실험실에 보냈고, 메이는 이곳에서 실험견으로 활용됐다.


지난해 11월 21일, 메이가 8개월 만에 검역본부로 돌아왔다. 서울대 관계자들이 "며칠만 부탁한다"라며 다시 맡긴 것이다. 


그런데 메이의 건강 상태가 매우 악화돼 있었다.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말라 있었고, 생식기가 크게 튀어나와 있었다. 


메이는 제 몸조차 가누지 못할 정도로 힘이 없어 계단을 오르지도 못했고, 밥을 먹는 중에는 코피까지 흘렸다. 


인사이트(좌)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낸 메이, (우) 밥을 먹다 코피를 흘린 메이 / Facebook '비글구조네트워크 Beagle Rescue Network'


해당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동물보호단체 '비글네트워크구조대'에 의하면 메이가 검역본부로 돌아온 이유는 서울대학교 수의대에 대한 동물실험 윤리 '감사 기간' 때문이었다. 


또한 단체는 수의대 관계자가 다시 서울대로 돌아가면 안락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이는 검역본부에 맡겨진 지 9일 만에 다시 서울대로 돌아갔다. 


KBS 보도에 따르면 실험실에 맡겨진 3마리의 강아지 중 한 마리가 폐사했다. 그 강아지가 메이인지 아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대한민국 동물보호법 제24조에 의하면 '사람이나 국가를 위하여 사역(使役)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은 동물실험이 금지'돼 있다.


'비글네트워크구조대'는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가 '스마트 탐지견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국가를 위해 일하고 은퇴한 탐지견들을 대상으로 잔학한 동물실험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오는 21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라를 위해 일했던 복제 사역견이 왜 다시 실험실로 끌려가 안타까운 몰골을 해야 했는지 진실을 촉구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