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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12살 소년의 등에 새겨진 새빨간 손자국

평범한 12살 소년의 왕따 고백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인사이트Devon Live WS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열두 살 소년의 등에 선명하게 새겨진 학교폭력의 흔적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2년간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고통 받아야 했던 소년 라이언 랄콤브(Ryan Larcombe, 12)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데번에 사는 라이언은 지난 2년 동안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왔다. 라이언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뚱뚱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인사이트Devon Live WS


같은 학교 친구들은 늘 라이언을 '돼지', '뚱보' 등의 별명으로 불렀고 '죽어라'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숱한 괴롭힘을 홀로 견뎌오던 라이언은 얼마 전 엄마에게 용기를 내 도움을 요청했다.


할 말이 있다는 라이언과 이야기를 시작한 엄마 젬마(Gemma)는 갑자기 옷을 벗고 뒤를 돌아서는 아들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라이언에 등 한가운데엔 새빨간 손자국이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말을 잇지 못하는 젬마의 모습에 라이언은 "체육 시간에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덤덤히 어떻게 된 일이지 설명했다. 


인사이트Devon Live WS


이날 라이언의 학교 친구들은 라이언을 붙잡은 후 반복적으로 등을 때리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의 장난을 가장한 폭행은 선생님이 그 모습을 발견한 후에야 멈춰졌다.


엄마 젬마는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기 위해 아들의 등에 난 손자국을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젬마는 "아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이는 지난 2년 동안 뚱뚱한 몸에 대해 강박적인 증상을 보이곤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엄마로서 그동안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번 사건은 명백한 폭행이며 경찰에 신고도 했다"고 밝혔다.


라이언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자 학교 측은 "모든 종류의 괴롭힘은 용납될 수 없다"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