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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작업실에서 봉제 일하며 막내딸 뒷바라지한 이상화 선수 어머니

이상화 선수가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부모님의 묵묵한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더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빙속 여제'라는 타이틀을 달기까지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묵묵히 응원을 보낸 사람이 있다.


막내딸이 힘든 길을 가는 것 같아 하루도 마음 졸이지 않은 날이 없었던 이상화 선수의 부모님이다.


지난 18일 이상화 선수의 어머니 김인순(57) 씨와 아버지 이우근(61) 씨, 오빠 이상준(32) 씨가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을 찾았다.


이상화 선수는 2006년 토리노를 시작으로 2010년 벤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이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총 네 번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가족들이 이상화 선수의 모습을 TV가 아닌 직접 경기장에서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막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가족들은 이상화 선수가 출발점에 선 모습을 보자 벌써 눈시울이 시큰했다.


그간의 노력이 서린 질주가 시작되면서 모두가 숨죽인 채 지켜봤고, 마침내 결승선에 들어온 이상화 선수를 위해 관중석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상화 선수는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음에도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보던 부모님과 오빠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가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건 8살 무렵이다. 20여년 간 끊임없는 부상과 재활훈련을 반복하며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상화 선수가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다시 일어서게 만든 건 부모님이었다.


어머니 김인순 씨는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집 지하실에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결혼 전 의상실에서 배운 기술을 살려 봉제일을 하며 선수 생활에 필요한 경비를 보탰다.


휘경여고 행정실에서 근무했던 아버지 이우근 씨 역시 딸이 보내온 해외훈련 영상을 꼼꼼히 점검해주며 누구보다 정확한 지도로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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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 어머니 김인순 씨는 "상화가 하지정맥류는 수술로 좀 나아졌는데 아직도 무릎엔 물이 차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고생한 거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고 떨리는 목소리를 참으며 딸을 대견해 했다.


한편 이날 이상화 선수는 초반 100m를 10초20에 주파해 전체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냈다.


마지막 코너에 들어서기 전 몸의 중심이 조금 흐트러지면서 37초 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3연속 메달의 '최고 조력자' 크로켓 코치와 포옹하며 눈물 흘리는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의 중요한 조력자로는 케빈 크로켓 코치를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아 최초 3연속 500m 메달 행진 펼친 '빙속여제' 이상화 (영상)평창 동계올림픽 무대를 통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이상화는 '갓상화'로 우뚝 섰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