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에서 목숨 걸고 일가족 구한 의인이 '사형' 선고받은 이유
불길 속에서 일가족을 구하려고 했던 의인에게는 추악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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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 3남매가 엄마와 함께 잠들어 있는 한 고급 아파트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가정부로 일하던 여성 모 환징(Mo Huanjing)은 어떻게든 잠들어있는 일가족을 구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집 주인인 주 샤오젠(Zhu Xiaozhen)과 그녀의 아이들은 화재 현장에서 모두 숨지고 말았다.
비록 구하지는 못했지만, 환징은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숨을 걸고 가족들을 구하려고 했던 의인이 됐다.
그런데 며칠 뒤 환징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실 모두가 의인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에게는 추악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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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돈을 뜯어낼 심산으로 일부러 불을 지르고 의인이 되려고 했던 여성 모 환징(Mo Huanjing)이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환징은 중국 항저우에 있는 주 샤오젠(Zhu Xiaozhen)의 아파트에서 가정부로 일했다.
샤오젠은 환징을 늘 가족처럼 잘 대해줬지만, 도박 중독에 빠져있던 환징은 아파트에서 18만 위안(한화 약 3,000만 원)을 훔쳤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고향에 있는 부모님에게 보낸다는 핑계로 11만 4,000위안(약 1,960만 원)을 빌리기도 했다.
모든 돈을 도박으로 날려버렸지만 환징은 일확천금의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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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징은 샤오젠에게 더욱 예쁨받아 돈을 뜯어낼 심산으로 '방화'를 계획했다.
집안에 불을 지른 뒤 샤오젠과 아이들의 목숨을 구해준 다음 보상으로 돈을 요구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모두가 잠든 새벽을 노려 라이터를 사용해 커튼, 책, 소파 등에 불을 붙였다.
환징은 샤오젠과 3남매를 깨워 밖으로 데리고 나갈 생각이었지만, 삽시간에 옮겨붙은 불에 당황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혼자 아파트를 빠져나왔고 샤오젠은 아이들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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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회사에 있었던 샤오젠의 남편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구할 수는 없었다.
경찰은 환징의 휴대폰에 방화와 관련된 검색 기록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징은 곧 재판에 회부됐다. 그녀가 숨기고 있던 진실은 법정에서 모두 드러났으며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다.
샤오젠의 남편은 "아내가 가족처럼 잘 대해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우리 가정을 파괴한 악마가 법으로 처벌됐다"며 "공정한 판결을 내려준 판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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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