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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도우며 직접 시신 나르고 생존자에 핫팩·이불 나눠준 밀양 시민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밀양 화재 참사에서도 시민 정신은 여전히 빛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불길이 치솟고 연기로 뒤덮여 아수라장이 된 세종병원 화재 현장에서도 시민정신은 여전히 빛났다.


이들은 손이 부족한 소방대원들을 자발적으로 도우며 직접 사망자를 나르거나, 환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이 발생한 시각,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우영민(25) 씨는 화재를 목격하고 주저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우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소방관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불을 끄면서 환자들을 구하고 있었다.


검은 연기 때문에 얼굴, 손, 옷 등이 검게 그은 환자들이 소방관이 설치한 사다리차를 타고 건물 아래로 내려왔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우씨와 밀양 시민들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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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연합뉴스


우씨는 "저는 젊었기 때문에 시신을 직접 옮겼다"며 "사망자 6명을 옮겼는데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주민들은 환자들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밑에서 사다리나 슬라이드를 꽉 붙잡았다.


몇몇 시민들은 옆 건물 장례식장에 들어가 이불과 핫팩을 가지고 나왔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얇은 환자복 하나 입고 추위에 떠는 환자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핫팩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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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뉴스특보' 


병원에서 부리나케 빠져나온 환자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는 일도 도맡았다. 환자들의 놀란 가슴을 달래고 위로한 것도 모두 밀양 시민들이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35분께 발생한 세종병원 화재로 37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사망자 35명의 신원은 확인됐으며, 2명은 불상인 상태라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진 3명도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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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연합뉴스 


사망자 대부분은 질식사로 추정되며, 고령에 중환자가 많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발화지점은 응급실 냉난방기, 천장, 소독실 등 목격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소방당국은 현장감식을 통해 사고 경위와 피해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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