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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서 부럽게 바라보던 구두닦이 소년에게 '평생 무료 회원권' 준 헬스장

생계를 위해 길거리에서 구두를 닦는 소년에게 온정을 베푼 헬스장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Dailymail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해가 지면 사람들은 하나둘 일터에서 벗어나 각자의 일상을 즐기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 일상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일 수도 있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여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우리 주변에는 그럴 만한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난민들이다. 이들은 낯선 땅에 발을 디디며 길거리를 보금자리이자 일터로 삼아 이곳저곳을 떠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길거리를 전전하던 구두닦이 난민 소년이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터키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엔간 도안(Engan Doan)은 트위터에서 한 소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사진 속 소년은 구두닦이 장비를 메고 자신의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부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종일 거리에서 구두를 닦아야 하는 소년에게 헬스장 비용을 감당할 여유는 없어 보였다.


그렇게 소년은 한참 안을 들여다보다 또다시 누군가의 구두를 닦아주러 떠난 모양이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 도안은 온갖 수단을 이용해 소년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의 제보로 난민 소년을 찾아낼 수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모하메트 할라트(Muhammet Halit)로 시리아 내전을 피해 터키로 넘어온 12살 아이였다.


도안은 모하메트에게 헬스장을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을 제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모하메트가 헬스장에서라도 또래 아이들처럼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의 배려에 모하메트는 뛸 듯이 기뻐했고, 낯선 땅에서 만난 누군가의 친절에 감동했다.


이제 모하메트는 고된 하루를 끝내면 매일 도안의 헬스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서 하고 싶은 운동을 마음껏 하며 힘들었던 하루를 떨쳐버린다.


모하메트는 "도안은 나를 직접 찾아 도움을 줬다"며 "좋아하는 운동을 돈 걱정 없이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안타깝게 여기고 도움을 준 모든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출산한 '시리아 난민' 42세 엄마와 21세 딸시리아 내전을 피해 터키로 온 모녀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아이를 낳아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목숨걸고 '국경' 넘은 시리아 난민 꼬마의 호소올해 11살이 된 시리아 난민 루자이네 고를리는 6년째 계속되는 내전을 피해 시리아를 탈출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