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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심 한가운데 있는 '금지된 숲', 입구는 있지만 출구가 없다

한 번 들어가면 절대 살아서 빠져나올 수 없는 출입금지구역에 얽힌 흥미로운 전설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을씨년스러운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은 마을, 한 아이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런데 던진 공이 어디론가 굴러 들어가 버렸다. 아이는 공을 가지러 갈 수 없었다. 단지 공이 굴러간 곳을 멍하니 바라볼 뿐.


왜냐하면 그곳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출입금지구역'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매체 니칸스파는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금지된 숲' 야와타노 야부시라즈에 얽힌 전설에 대해 전했다.


지바현 이치카와시에 위치한 이 숲은 예로부터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으로 불렸다.


시민들은 아무도 그 이유를 몰랐다. 단지 "한 번 들어가면 길을 잃는 바람에 살아서 나올 수 없다"라고 전해져 내려왔다.


인사이트ookuni


실제로 야와타노 야부시라즈는 '출구를 모른다', '길을 잃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일본 현지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사실 이 숲은 대나무로 이뤄져 있으며, 작은 신사가 하나 있을 뿐이다. 면적은 약 250평, 둘레 120m 정도로 방향감각을 잃고 헤맬 만큼 넓고 복잡한 곳은 아니다.


그런데 왜 이 숲은 '금지된 숲'으로 불리게 됐을까.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 우선 숲에서 사람을 죽일 정도로 치명적인 독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다는 것인데, 신빙성이 떨어지는 낭설에 불과하다.


또한 숲에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설이 있다. 지난 17세기 일본의 영주 도쿠가와 미츠쿠니가 이 숲에서 귀신에 홀렸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왔고, 이후 겁에 질려 출입을 금지시켰다는 구전 설화다.


인사이트atwiki.jp


이에 더해 권좌의 자리를 꿈꿨던 한 남성의 저주라는 가설도 존재한다.


지난 940년, 스스로 신황이 된 타이라노 마사카도는 반란을 일으킨 후 역모죄로 참수형에 처해졌다.


당시 스자쿠 일왕은 마사카도의 시신을 마구 훼손해 버릴 것을 명한다. 이에 측근들은 마사카도의 머리를 도쿄에 묻었고, 나머지 시신은 일본 곳곳에 나눠 묻었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923년 9월 1일 일본에서 관동 대지진이 벌어진 이후 사람들은 마사카도의 머리 무덤을 없애고 그 위에 신축 건물을 지으려 했다.


그러자 당시 건축을 담당했던 관계자 14명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iot.ac.jp


물론 오비이락(烏飛梨落)일 수도 있지만 시민들은 공포심에 휩싸여 '마사카도의 저주'라는 괴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점차 소문이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마사카토의 몸이 야와타노 야부시라즈에 묻혀 있다"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지된 숲'에 관련된 괴담이 생겼다는 가설이다.


여전히 '금지된 숲'과 관련된 진실은 자욱한 안개 저편에 남겨져 있다. 누구도 알 수 없고, 알고 싶지 않은 금지된 숲.


말도 안 되는 괴담이라고 말하며 실제로 그 숲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집주인에게 무시당하던 가정부의 복수심이 깃든 '저주의 인형'제2의 애나벨이라고 불리는 저주의 인형 '로버트'에 얽힌 일화가 주목받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