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구보다 '강아지'가 아플 때 더 동정심을 느낀다" (연구)
사람들은 서로를 걱정할 때보다 강아지를 걱정할 때 더 동정심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만약 인간과 강아지가 똑같이 다쳐 누워있다면 누구에게 더 많은 동정심을 느낄까.
지난 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사람이 강아지에게 더 동정심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최근 노스이스턴 대학 잭 레빈(Jack Levin) 교수는 사람들이 성인보다는 아이, 그리고 강아지에게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더 느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40명의 참여자에게 각각 네 가지 중 한 가지의 이야기를 읽어줬다.
경찰이 희생자를 발견하고 구조하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마다 희생자는 성인, 아이, 성체 강아지, 강아지로 다른 네 가지 결말로 나뉘었다.
실험 결과 참여자들의 어린아이와 강아지, 성체 강아지 이야기에 대한 반응 정도는 비슷했지만 유독 성인에 대한 감정 반응이 떨어졌다.
연구진은 "피해자가 성인이 됐을 때 사람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잭 레빈 교수는 그 이유를 '취약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사람은 강아지와 어린아이, 다 큰 강아지를 의존적이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약한 존재로 여겼다.
그러나 성인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며 스스로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는 존재라 인식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사람들이 강아지와 다 큰 강아지에게 똑같은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강아지가 성체라 해도 사람들은 그저 덩치만 큰 강아지처럼 느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한편 연구진은 만약 실험을 고양이로 바꾸더라도 결과가 같을 것이라며, 인간과 친화적인 동물일 경우 사람들이 동정심을 더 느낀다고 밝혔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