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학교 바래다주다 앙심 품은 조폭에게 총 맞고 즉사한 경찰 아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딸을 학교에 바래다주던 경찰 아빠는 의문의 남성들에게 총을 맞고 죽음을 맞이했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피곤한 몸을 이끌고 딸을 학교에 바래다주던 경찰 아빠는 의문의 남성들에게 총을 맞고 딸 앞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최근 필리핀 매체 TNP는 필리핀 마닐라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닐라에 사는 경찰관 마크 안토니 페나노(Mark Anthony Penano)는 지난 15일 오전 8시경 자신의 딸과 함께 집을 나섰다.
아침부터 학교에 가느라 고생하는 딸을 걱정한 마크는 전날 야간 근무로 지친 몸을 이끌고 딸과 함께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마크와 그의 딸은 도로 위에서 한참을 달리며 필리핀 공과학교(TUP) 일대를 지나고 있었다. 이때 몇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느닷없이 나타난 의문의 남성들은 마크를 향해 총구를 겨눴고, 연달아 방아쇠를 당겨 그를 사살했다.
마크가 거리 위로 쓰러지자 남성들은 재빨리 현장에서 달아났다. 숨죽이고 있던 시민들은 곧장 구급 차량을 불렀지만 마크는 이미 숨이 멎는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는 머리와 심장 등 급소에 정확히 총알이 꽂혀 현장에서 즉사했고, 그의 딸은 다행히도 무사한 상태였다.
수사에 나선 경찰 관계자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근처 CCTV 화면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은 CCTV로 촬영되지 않는 완벽한 사각지대였다.
사건을 담당한 한 경찰관은 "사각지대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급소에 정확히 총알이 박힌 점 등을 미루어 봤을 때 계획범죄가 틀림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크가 수사를 담당했던 조직폭력배 중 앙심을 품은 조직원들의 소행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마크의 딸은 "평화롭기만 하던 아침이 한순간에 비극으로 다가왔다"라며 "눈앞에서 아빠가 쓰러지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