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테러'당한 동생 지키려다 얼굴 녹아내린 사촌 오빠 (영상)
아무런 이유 없이 '묻지마 테러'를 당한 사촌 오빠와 동생은 희망을 잃고 눈물만 흘렸다.
속수무책으로 염산 테러를 당한 사촌오빠는 함께 피해를 입은 동생을 걱정하며 오열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런던 벡톤(Beckton)에서 사촌의 생일을 축하해주러 왔다가 염산 테러를 당한 자밀 무크타(Jameel Muhktar, 37)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6월 21일 무크타는 사촌 여동생인 레스햄 칸(Resham Khan, 21)의 21번째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함께 드라이브를 했다.
그러던 중 잠시 신호 대기로 정차했던 이들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겼다. 열린 창문 사이로 괴한이 달려들어 '묻지마 염산 테러'를 한 것.
괴한은 순식간에 칸의 얼굴에 염산을 뿌렸고,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하는 칸을 걱정하며 온몸으로 감싸 안은 무크타 역시 염산 테러를 당했다.
목격자들의 신고로 곧장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은 사경을 헤매다 극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무크타는 "느닷없이 괴한이 달려들어 염산을 뿌렸다. 너무 고통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라며 "분명히 우리가 무슬림인 것을 알고 벌인 증오 범죄일 것"이라며 심정을 드러냈다.
이번 테러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칸은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꽃다운 나이로 모델을 꿈꾸던 그녀는 얼굴이 모두 일그러진 채 삶의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무크타는 자신도 극심한 화상을 입어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도 오로지 사촌 동생인 칸만을 걱정했다.
그는 "나는 괜찮지만 무엇보다도 동생 칸이 걱정된다. 얼마나 아파할지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파 견딜 수 없다"라며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호소했다.
염산 테러를 당한 무크타와 칸의 사연이 알려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끔찍한 염산 테러를 저지른 범인은 존 탐린(John Tomlin)으로 밝혀졌으며, 경찰 당국은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 수사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