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2일(화)

"헬스장 대신 '이곳' 가세요" 노화 늦추는 뜻밖의 비결

나이보다 젊게 살고 싶다면 운동화 끈을 묶는 대신 책을 펼치거나 음악을 듣는 것이 의외의 해답이 될 수 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예술과 문화 활동을 즐기는 것이 신체 운동만큼이나 노화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예술 문화 참여를 운동과 마찬가지로 '건강 증진 행동'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독서, 음악 감상, 미술관이나 박물관 방문 등 다양한 활동이 신체적·인지적·정서적·사회적 자극을 주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과거 연구에서도 예술 활동은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염증을 줄이며 심장병 위험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 DNA의 노화 지표를 직접 조사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DNA의 특정 부위인 'DNA 메틸화'를 노화의 척도로 삼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메틸화 패턴은 일명 '후성유전학적 시계'로 불리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3,55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7가지의 노화 시계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문화 예술 활동에 더 자주, 더 넓게 참여하는 사람일수록 노화 속도가 느리고 생물학적 나이가 더 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거의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노화 속도가 최대 4%까지 느려졌다. 이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운동하는 사람과 전혀 운동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서 나타나는 차이와 맞먹는 수치다. 노화 시계 중 하나를 분석했을 때 연 3회 이상 예술 활동을 하면 2%, 매달 하면 3%, 매주 하면 4%씩 노화가 지연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또 다른 노화 시계를 통해 확인한 결과 매주 예술 활동을 즐기는 사람은 드물게 즐기는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생물학적 나이가 한 살 더 젊었다.


데이지 팬코트 UCL 교수는 "이번 결과는 예술이 생물학적 수준에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했다"며 "각 활동이 가진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성분'들이 건강을 돕는 보약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부페이페이 박사 역시 "예술 활동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을 낮춰 운동과 유사하게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인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