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전문가들은 90대에도 젊은 뇌를 유지하는 '슈퍼 에이저(Super Agers)'의 핵심 비결로 철저한 건강관리보다 활발한 사회적 유대감과 끊임없는 배움을 꼽았다.
지난 11일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메어 하버드 공중보건대 교수와 알렉산드라 투루토글루 하버드 의대 부교수, 수잔 살라몬 하버드 의대 노년내과 과장 등 전문가 3인은 최근 대담을 통해 80~90대에도 뇌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이들은 "슈퍼 에이저란 65세가 넘었음에도 20대와 다름없는 기억력을 지닌 생물학적 모순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연구팀이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 슈퍼 에이저들은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부피가 일반 노인보다 크고, 뇌의 여러 영역을 잇는 연결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내심이나 동기부여와 관련된 뇌 부위인 '대상회'가 젊은이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단순히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뇌를 더 똑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슈퍼 에이저들이 반드시 완벽하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닌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살라몬 교수는 "90대 환자들 중에는 관절염이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슈퍼 에이저가 많다"며 "이들이 일반인과 다른 점은 신체적 질병 유무가 아니라 뇌의 회복 탄력성"이라고 짚었다.
신체 노화와 뇌 노화가 반드시 같은 속도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이 꼽은 슈퍼 에이저들의 가장 강력한 공통분모는 활발한 사회활동이었다. 연구팀은 "슈퍼 에이저들을 연결하는 유일한 공통점은 가족이나 친구와 긴밀한 유대감을 유지하며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긍정적인 자극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신경 가소성을 높여 뇌의 노화 리듬을 바꾼다는 분석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태도 역시 핵심 비결로 꼽혔다. 하버드 연구진은 "슈퍼 에이저들은 관찰자로 머물기보다 새로운 기술이나 취미를 배우며 자신을 자극하는 것을 즐긴다"고 전했다.
현재 하버드 팀은 비침습적 뇌 자극을 통해 일반인의 뇌를 슈퍼 에이저의 신경 연결 패턴으로 복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