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원로배우 신구가 연극 무대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나이를 잊은 채 무대 위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연극계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NOL서경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베니스의 상인' 기자간담회에서 신구는 연극에 대한 애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경택 연출과 함께 박근형, 이승주, 카이, 최수영, 원진아, 이상윤, 김슬기, 김아영, 최정헌, 박명훈, 한세라 등이 참석한 이날 자리에서 신구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을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자비와 복수, 선택의 갈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고전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등장인물들 간의 감정적 대립을 더욱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각색됐다.
'고도를 기다리며'로 큰 호응을 얻었던 파크컴퍼니와 오경택 연출의 재결합, 그리고 신구와 박근형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박근형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신구는 베니스의 법과 질서를 대변하는 공작 역할을 맡았다.
후배 배우들과의 앙상블 구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구는 "제가 귀가 잘 안들려서 말씀을 전부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이때 옆에 앉은 박근형과 원진아가 신구의 귀에 직접 큰 소리로 질문을 다시 전해주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신구는 "제가 배우들을 구성하지 않았다"며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도 이 무대에서 '불란서 금고' 공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도 공연을 해야 되는데, 이 극장에서 여러분을 만나니 마치 연극을 하는 것 같다"며 "이번 작품도 제가 좋아서, 또 제작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원캐스트 출연에 대해서는 "이 작품은 움직이는 동선이 크지 않다"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좋아하는 극단이고 저도 연습하고 공연하는게 제일 좋다. 그래서 선뜻 원캐스트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