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향기 공해'로 고통받는 직장인의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회사에서 옆 동료의 핸드크림 향 독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는 최근 입사한 옆 자리 동료가 사용하는 핸드크림의 강한 향기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괴로운 상황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작성자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동료가 사용하는 제품은 아주 강렬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풍긴다.
문제는 이 향기가 사무실 내에 마치 파스 냄새처럼 퍼지며 몇 시간 동안이나 진동한다는 점이다.
좁은 사무 공간에서 특정 향이 장시간 머무를 경우 예민한 사람에게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는 물리적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작성자는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라며 호흡 곤란에 가까운 답답함을 호소했다.
가장 큰 고민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작성자는 해당 동료의 성격이 여린 편이라 직접적으로 향기가 독하다고 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서먹함이나 오해를 걱정하고 있다. 악의 없는 행동이지만 결과적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 상황에서 사회 초년생이나 신입 사원에게 무안을 주지 않으면서도 사용 자제를 요청할 수 있는 세련된 거절의 기술이 필요한 국면이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마다의 경험담을 쏟아내며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 네티즌은 "냄새에 예민한 편이라 코가 너무 아프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해라"며 완곡한 거부 의사 표현을 추천했다. 반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회사라는 공적인 공간에서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강한 향수나 핸드크림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기본 매너"라고 지적하며 단호한 태도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사무실 내 향기 문제는 최근 '스멜 하라스먼트(냄새 괴롭힘)'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흔한 갈등 요소로 자리 잡았다.
담배 냄새나 땀 냄새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향기로운 핸드크림이나 향수가 타인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사무 환경에서는 개인의 취향보다 구성원 전체의 쾌적함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감정을 배제하고 현상만을 전달하는 대화법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당신의 핸드크림 향이 싫다'는 주관적 판단보다는 '특정 향기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두통이 생겨서 조금 힘들다'는 식의 자기 노출 대화법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행동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직장 생활의 사소한 에티켓이 업무 효율과 조직 문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결국 작성자가 느끼는 고통은 개인의 예민함 때문이 아니라 공용 공간에서의 배려 부족에서 기인한 문제다.
여린 동료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 고민하는 작성자의 배려심만큼이나 동료 또한 자신의 사소한 습관이 누군가에게는 '살려달라'는 비명이 나올 정도의 고통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향기로운 사무실을 꿈꿨던 신입 사원과 파스 냄새에 시달리는 선배의 갈등은 현대 직장인들이 마주한 또 하나의 소통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