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2일(화)

"실적 1위인데 맨날 지각하는 상사, 왜 아무도 안 자르나요?" 신입의 울분

직장 생활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꼽히는 근태를 무시하고도 회사에서 절대적인 신임을 얻는 상사의 존재가 신입 사원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업팀에 갓 입사했다는 작성자가 매일 지각을 일삼는 상사의 행태를 고발하며 사회적 성취와 성실함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작성자는 상사가 상습적으로 지각하고 근무 시간도 지키지 않지만 정작 조직 내에서는 아무도 이를 문제 삼지 않는 기이한 풍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작성자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상사는 근태 면에서는 낙제점이지만 업무 역량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실적은 항상 부동의 1위를 기록하며 신박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순발력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을 지혜롭게 모면하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임원진조차 그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만큼 회사 내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성자는 "보통 불성실하면 사회에서 바로 해고되는 것 아니었느냐"며 "영업은 성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감안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작성자의 의문에 대해 냉혹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쏟아냈다. 대다수 네티즌은 사회는 학교와 달리 '과정'보다 '결과'가 우선시되는 곳임을 강조했다.


한 이용자는 "영업직군에서 실적 1위는 곧 법이자 권력이다"라며 "회사는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을 자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 상사가 몇 시간 일하지 않고 가는 것은 이미 그 시간 안에 남들의 며칠 치 업무량을 소화했거나 그만큼의 가치를 창출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작성자의 우려처럼 조직 문화에 끼칠 악영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직장인은 "성과가 모든 것을 정당화하기 시작하면 다른 팀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근태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 측조차 "그 정도 실적을 내는 인재라면 다른 회사에서 모셔가려 안달일 텐데 굳이 근태로 압박할 회사는 많지 않다"는 현실론에는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 사연은 '성실함'이라는 전통적인 가치와 '능력주의'라는 자본주의적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신입 사원인 작성자에게 상사의 지각은 불성실의 증거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그가 가져오는 막대한 수익이 곧 최고의 성실함으로 치환된다는 것이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센스 있는 답변을 잘한다"는 작성자의 묘사처럼 영업 현장에서 발휘되는 야생적 감각은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는 성실함보다 훨씬 희소한 자원으로 취급받는 것이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다.


결국 이번 논란은 직장인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일깨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조직의 룰을 깨면서도 환영받는 존재는 결국 그 룰을 상쇄하고도 남을 압도적인 실적을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작성자가 느낀 불합리함은 사회생활의 쓴맛일 수 있으나 동시에 실력이 곧 최고의 복지이자 방패가 된다는 자본주의의 민낯이기도 하다. 네티즌들은 작성자에게 상사의 근태를 지적하기보다 그가 어떻게 실적 1위를 유지하는지 그 비결을 먼저 배우는 것이 현명한 처세라는 뼈아픈 조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