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하는 구상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파장을 일으켰다.
1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원유의 추정 가치가 40조 달러(약 5경 9420조 원)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40조 달러 원유, 나를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는 트럼프를 사랑한다(Venezuela loves Trump)"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축출·체포된 시점을 기해 현지 석유 산업 재건과 미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밀어붙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직후부터 미국 석유 산업을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재가동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과거 엑손모빌과 코노코 등 미국의 대형 에너지 기업들은 2007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자산 국유화 조치로 축출됐으며, 현재는 셰브론만이 현지에 남은 주요 미국 기업이다.
백악관 에너지 참모들을 포함한 행정부 관리들은 수개월 동안 주요 에너지 기업 경영진을 만나 베네수엘라 투자 확대를 독려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지난 4월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100만 배럴을 돌파하며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대통령이 말했듯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며 "석유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수년간 볼 수 없었던 막대한 자금이 곧 위대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한 "이 새롭게 형성된 협력 관계를 되살린 공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최근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마법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미국의) 51번째 주, 어떤가?"라는 글을 올리며 합병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이전에도 그린란드와 캐나다, 쿠바, 파나마 등을 대상으로 미국 편입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다만 실제 편입을 위해서는 미국 의회의 승인과 베네수엘라 측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그런 일은 결코 고려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독립 과정과 주권을 사랑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