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 차 며느리가 잦은 시댁 행사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방문 횟수의 적절함을 묻는 글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 행사가 1년에 몇 번 있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의 병행에 어려움을 겪는 며느리들의 뜨거운 공감을 샀다.
작성자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잡혀 있는 시댁의 직계 가족 모임 횟수를 나열하며 이것이 보편적인 수준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작성자가 밝힌 고정 행사는 설과 추석 명절, 어버이날, 시부모님 생신, 김장, 산소 방문, 제사 등 총 9차례에 달한다. 이는 시부모님과 부부만 만나는 사적인 자리를 제외한 순수 직계 가족 전체 모임 횟수다.
작성자는 "직장 생활도 허둥거리는데 결혼 생활까지 겹치니 체력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다"며 신혼의 단꿈보다 가중되는 가사 노동과 의례의 부담감을 호소했다. 특히 주기적인 산소 방문과 제사 등 전통적인 가부장적 관습이 그대로 유지되는 환경에 대한 피로감이 역력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온라인 커뮤니티가 술렁였다. 비슷한 처지의 네티즌들은 "1년에 9번이면 거의 매달 한 번꼴인데 직장인에게는 가혹한 일정이다", "요즘은 명절도 간소화하는 추세인데 제사에 산소까지 챙기는 건 너무 과하다"며 작성자의 고충에 깊이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신혼 때는 잘 보이려 노력하다가 결국 병이 나야 멈추게 된다"며 "남편과 상의해 초기에 행사 횟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평생이 괴로울 것"이라는 뼈아픈 조언을 남겼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옛날 어른들 기준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다", "가족 간의 화목을 위해 그 정도 희생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은 소수에 그쳤으며, 대다수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댁의 가치관이 며느리의 삶을 갉아먹고 있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장이나 제사와 같이 육체적 노동이 수반되는 행사가 여전히 며느리의 몫으로 남겨진 현실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과거 대가족 중심의 사회에서는 당연시됐던 행사들이 맞벌이가 보편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에게 이중고를 안기는 억압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며느리 개인이 감내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남편의 적극적인 중재와 시댁 식구들의 인식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명절 증후군을 넘어선 심각한 부부 갈등과 이혼 사유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