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2일(화)

이제 보초는 로봇이?... 저출생 여파로 줄어든 병력, 현대차 '로봇'이 핵심 대안으로 떠올랐다

저출생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군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무인 전투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로보틱스 기술이 병력 공백을 보완할 핵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군 안팎에서는 살상 임무가 아닌 경계·수색·정찰·보급 등 비전투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로봇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군과 산업계는 최근 여러 차례 실무 회의를 진행했으며, 로봇 공급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조만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야간 순찰 중인 사족보행로봇 스팟 상상도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군 현장에는 현대차그룹의 바퀴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이 투입 후보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의 모베드는 바퀴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차체 높이와 자세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다. 


험지와 경사 지형에서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찰, 물자 수송, 전방 보급 등 다양한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역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스팟은 이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SK이노베이션 울산단지 등 산업 현장에서 예방 점검 업무에 투입되며 비정형 지형 이동 능력과 위험 지역 접근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한 장병 상상도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러한 운용 경험은 군 경계·정찰 분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군이 민간 로봇 기술 도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병력 감소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의 상비병력은 저출생 여파로 최근 6년 새 약 20% 줄어든 45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방부는 2040년에는 상비병력이 35만 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AI와 로봇, 드론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육군은 2018년부터 추진해온 전투체계 혁신 사업 '아미타이거(Army TIGER)'를 기반으로, 2040년까지 드론·대드론 체계, 로봇, 인공지능, 사이버·전자기 능력을 육군 전반의 핵심 전력으로 확대하는 '아미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실제 군 현장에서도 변화는 시작됐다. 육군은 제5보병사단 GOP와 제23경비여단 해안 경계 작전 등에서 드론과 다족보행 로봇을 시험 운용하고 있다. 


바퀴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와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활용한 군 장병의 정비 모습 상상도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최근 GOP 경계 병력을 현재 2만2000명 수준에서 6000명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무인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방산 로봇 시장에서는 미국이 앞서가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은 2021년 미국 플로리다주 틴들 공군기지에서 기지 경계와 감시 임무 실증에 투입됐다. 


중국 역시 로봇견과 병력, 드론을 결합한 훈련 장면을 공개하며 군사용 로봇 활용 가능성을 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실전 배치보다는 시험·훈련 단계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로보틱스 관련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나 이미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개된 건 외에 특정 상대와의 협력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