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2일(화)

14만 팔로워 '금수저 그녀', 알고 보니 20대 남성 사기꾼

SNS에서 14만 팔로워를 거느린 젊은 여성 재력가 행세를 하며 수십억대 명품 판매 사기를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1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박모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송파구의 고급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막대한 자산을 가진 것처럼 꾸며낸 뒤, 명품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광고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 여성 인플루언서의 정체는 실제로는 20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거래 초기 환불 요구를 즉시 처리해주며 신뢰를 쌓은 뒤 "단골에게만 주는 파격 조건"이라며 수억원대 상품을 헐값에 넘기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선입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았으며, 배송 지연을 항의하는 이들에게는 순번을 핑계로 2년 넘게 시간을 끌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17명, 피해 규모는 약 20억원에 달한다.


박씨는 "환불 요청이 쇄도해 배송이 늦어졌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씨는 이번 사건과 별개의 범죄로 이미 지난달 말 구속된 상태다.


성별과 재력을 속여 사기극을 벌인 행각이 '제2의 전청조' 사건을 연상시킨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은닉 자산의 규모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