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사람부터 살려야지" 괴한에 물려 코 잘려나가고도 여성 구한 70대 노인

중국 후난성에서 괴한에게 목이 졸리던 여성을 구하려던 70대 노인이 코가 잘려나가는 중상을 입고도 끝까지 범인을 제압해 화제가 됐다. 


29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난성 천저우시 자허현의 한 거리에서 70세 노인 정판린 씨는 여성을 습격하던 남성을 저지하다 코 일부분을 잃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사건은 지난 4월 중순 발생했다. 당시 한 남성이 거리에서 기물을 파손하며 난동을 부리던 중 지나가던 여성의 목을 양손으로 강하게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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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의 안색이 보라색으로 변하며 생명이 위태로워지자 정 씨는 즉시 뛰어들어 범인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정 씨의 얼굴을 공격하며 코를 물어뜯어 삼키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정 씨는 현장에 있던 주민들과 힘을 합쳐 범인을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


정 씨는 과다출혈로 병원에 이송됐을 당시 혼수상태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정 씨의 코 연골이 심하게 결손돼 피부 이식 등 최소 4차례의 재건 수술이 필요하다"며 "수술 후에도 호흡 장애 등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술비와 치료비는 약 6만에서 7만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정 씨는 "당시에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내 안위는 돌볼 겨를이 없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다친 몸을 걱정하며 '무모했다'고 말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정 씨는 과거 마을 간부와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의로운 성품을 보였으며, 20년 전에도 절도범을 잡는 데 기여해 '의로운 시민' 표창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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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 조사 결과 가해 남성은 타지인으로 정신질환 기록은 없었으나 감정 조절 실패로 난동을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자의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정 씨가 직접 의료비 일부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 알려지자 자허현 당국은 정 씨를 '견의용위(의로운 일을 보고 용감하게 뛰어듦)' 대상자로 신청하고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