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안에서 방화를 시도하던 40대 남성을 출근길 시민이 몸을 던져 막아낸 긴박한 상황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8일 SBS가 공개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 23일 오전 텅 빈 객차 바닥에 쭈그려 앉아 살충제 옆 종이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A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가 불붙은 종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연달아 다른 종이에 불을 옮겨 붙이려던 찰나, 객실 끝에서 한 승객이 전력 질주해 다가왔다. 이 승객은 지체 없이 발로 불을 밟아 끈 뒤 가연성 물질인 분사형 살충제를 집어 들려던 A씨를 온몸으로 밀쳐내며 제압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뻔한 위기를 막아낸 주인공은 인근 행정복지센터 직원 문모씨였다. 문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달려가서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긴박한 상황이라 저도 모르게 제압했고, 뭐 하는 짓이냐고 묻자 A씨가 오히려 경찰을 부르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문씨는 전동차가 진천역에 멈춰 서자마자 A씨를 승강장 밖으로 끌어내 역무원에게 인계했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최근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대구교통공사는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문씨에게 감사패와 격려금을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공사 측은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동차 내 비상 인터폰이나 관제센터를 통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