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저지른 남성이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다 양말 속에 숨겨둔 '세컨드 폰'이 들통나며 덜미를 잡혔다.
29일 경북경찰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장에서 붙잡힌 직후 "남자 화장실에 자리가 없어 여자 화장실을 이용했을 뿐"이라며 "휴대전화를 떨어뜨린 것을 오해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 범행이 탄로 났다.
당초 A씨는 당당한 태도로 "사진을 찍은 적 없으니 포렌식을 해보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경찰에 건넸다.
실제로 그가 제출한 기기에서는 촬영물이나 삭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다. 그러나 경찰이 상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씨의 수상한 행적이 포착됐다. 그는 화장실에서 나왔다가 약 10분 뒤 다시 들어가는 등 30분 동안 총 5차례나 화장실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결정적인 단서는 지구대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경찰은 A씨가 제출한 휴대전화가 정체불명의 와이파이에 연결된 상태라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주변에 다른 기기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경찰은 A씨에 대한 정밀 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신고자의 눈을 피해 양말 속 깊숙이 숨겨두었던 또 다른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비밀리에 보관하던 해당 휴대전화의 앨범은 범죄의 증거물로 가득했다. 기기 안에는 이번 사건의 신고자를 포함해 무려 7명의 피해자를 불법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여부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