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마이클 잭슨이 눈감은 마지막 장소, 네버랜드 아닌 '월 1억' 월세집이었다

전설적인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생애 마지막 숨을 거둔 곳은 그가 평생 일군 환상의 섬 '네버랜드'가 아니었다.


최근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마이클'이 화제를 모으면서 그가 눈을 감기 전 마지막 6개월을 보낸 로스앤젤레스(LA)의 초호화 월세 저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잭슨은 2009년 6월 25일, LA 홀름비 힐스에 위치한 '100 노스 캐롤우드 드라이브' 저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잭슨이 2008년 12월 이곳에 입주할 당시 그는 이미 4년 동안 네버랜드를 집이라 부르지 못하는 처지였다.


네버랜드 저택 / GettyimagesKorea


2,700에이커에 달하는 산타바바라의 대저택 네버랜드는 재정적 압박과 법적 분쟁 속에 그에게 커다란 짐이 됐다. 결국 그는 의류 업계 거물인 위베르 게즈 부부로부터 월 10만 달러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프랑스 샤토 스타일의 이 저택을 임차했다.


스타 건축가 리처드 랜드리가 설계한 이 저택은 약 1만 7,000평방피트 규모로 7개의 침실과 13개의 욕실, 12개의 벽난로를 갖췄다.


내부에는 전용 영화관과 와인 저장고, 스파, 체육관, 수영장이 딸린 게스트하우스까지 들어서 있었다. 이곳은 런던 컴백 공연인 '디스 이즈 잇(This Is It)'을 준비하며 재기를 꿈꾸던 잭슨에게 최후의 보루와 같은 공간이었다.


잭슨 사후 공개된 집 안의 모습은 화려함보다는 인간적인 슬픔을 자아냈다. 주방 게시판에는 아이들의 필체로 "아빠 사랑해요. 웃어보세요, 공짜잖아요(I (heart) Daddy. SMILE, it’s for free)"라는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반면 잭슨이 불면증 치료를 위해 강력한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여받던 방은 훗날 재판 과정에서 '투약실'로 불리며 비극의 현장으로 기록됐다.


잭슨이 네버랜드를 떠나 월세 살이를 선택한 배경에는 가혹한 채무의 그림자가 있었다. 1988년 1,950만 달러에 사들인 네버랜드는 유지비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2008년 경매 위기에 몰렸다. 억만장자 톰 바락의 콜로니 캐피털이 2,250만 달러의 부실 대출을 인수하며 파산은 면했지만, 잭슨은 네버랜드의 소유권을 넘기고 놀이기구들이 트럭에 실려 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마이클 잭슨 / GettyimagesKorea


그가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캐롤우드 저택은 2012년 1,810만 달러에 매각됐으며, 주인을 잃은 네버랜드는 2020년 잭슨 가문의 오랜 친구인 론 버클에게 2,200만 달러에 팔렸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고독한 말년을 보낸 황제의 마지막 주소지는 결국 본인 소유가 아닌 임대 주택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