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첫 출근 후 반려견 죽자 '퇴사'한다는 여직원... "지금 심리 상태로는 일 못해"

첫 출근 직원이 반려견의 죽음으로 인한 펫로스 증후군을 겪으며 결국 퇴사를 결정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됐다.


지난 28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강아지가 죽어서 퇴사하는 거 이해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첫 출근한 직원 B씨가 퇴근 직전 휴대전화로 홈캠을 확인하다가 갑자기 놀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씨가 함께 화면을 보니 B씨의 반려견이 옆으로 누워 발작하며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상태였다. A씨는 B씨를 10분 일찍 퇴근시켰다. B씨는 가족을 모두 먼저 떠나보내고 반려견과 단둘이 살고 있었다.


당일 밤 B씨는 울면서 A씨에게 전화해 "강아지 마지막만 지켜주면 안 되냐"고 요청했고, A씨는 이를 허락했다. 시간이 지나 A씨가 다시 연락했을 때 B씨는 "병원에서 치료도 안 된다. 지금 하는 건 연명일 뿐"이라며 목 놓아 울었다.


A씨는 일주일 정도 시간을 주며 "출근하지 말고 강아지부터 챙기라"고 말했다. 닷새 후 B씨로부터 "반려견은 세상을 떠났고, 감사했다"는 연락이 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B씨는 많이 운 탓에 목이 잠긴 상태였다. B씨는 처음에 "너무 슬프지만 뭐라도 해야 마음이 회복될 것 같다"며 씩씩하게 출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근 당일 B씨는 "소중한 강아지를 보내고 지금 심리 상태로는 근무가 어렵다. 너무 죄송하다"며 퇴사 의사를 밝혔다.


A씨는 "(반려견을 떠나보내면) 실제로 일하기 힘들 정도냐? 저희는 고객 응대가 많은 매장이긴 하다"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했다.


A씨는 B씨에 대해 "첫날부터 똑부러지고 메모도 하며 붙임성 있고 좋았는데 (함께 일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페 회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B씨에게 공감하는 측은 "반려견 보내고 우울증 걸리는 사람 많다. 더군다나 가족도 없고 반려견이 세상의 전부였을 텐데 상실감이 엄청날 거다", "매장 출근해도 고객 응대 쉬지 않을 거라 새로 뽑으시는 게 낫겠다", "안 겪어보면 모른다. 자식 잃은 슬픔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이해는 되지만 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어느 정도 배려해줬으면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본다", "부모상도 휴가가 보통 5일이지 않나", "이해 불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