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래퍼 제리케이 오늘(29일) 발인...뇌종양 투병 끝 '마왕' 잠들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음악으로 풀어냈던 래퍼 제리케이(본명 김진일)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29일 오전 고인의 발인이 엄수됐으며, 장지는 공감수목장으로 정해졌다. 약 2년간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으로 투병해온 고인은 지난 27일 향년 42세를 일기로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024년 5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투병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갑자기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고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게 다 뭔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만,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진다면 좋겠습니다. 한번씩 생각해주세요"라며 회복에 대한 간절한 의지를 드러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제리케이 / 연세대학교신촌장례식장 홈페이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출신인 제리케이는 2004년 데뷔 후 2008년 발표한 정규 1집 '마왕'을 통해 힙합 신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모순을 직설적인 언어로 꼬집은 그의 음악 세계는 리스너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마왕'이라는 별칭을 선사했다. 한때 금융권 대기업에 입사해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기도 했으나, 2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독립 레이블 '데이즈얼라이브'를 설립하며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음악적 성취도 눈부셨다. 정규 3집 '현실, 적'과 4집 타이틀곡 '콜센터'로 각각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부문 후보에 오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2020년에는 일상의 평온을 노래한 정규 5집 '홈(HOME)'을 발표하며 한층 깊어진 예술 세계를 선보였다. 날카로운 독설가에서 따뜻한 위로를 건네던 예술가로 변모했던 그의 짧지만 강렬했던 여정은 이제 전설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