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주주가 주식교환으로 받는 대가는 현금 5만191원이 아니라 이마트 주식 0.5031313주다.
지난 28일 이마트 종가 10만6800원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신세계푸드 1주당 가치는 5만3734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제시한 이마트 목표주가 15만원을 단순 적용하면 환산가치는 7만5470원이다. 신세계푸드 교환가액 5만191원과 비교하면 현재가 기준으로는 7.1%, 목표가 기준으로는 50.4% 높은 값이다.
이마트와 신세계푸드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신세계푸드를 이마트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 끝나면 신세계푸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되지만 법인은 그대로 남는다. 신세계푸드 주주는 보유 주식을 이마트에 넘기고 이마트 주식을 받는다.
최초, 교환가액은 이야깃거리였다. 앞서말했듯 신세계푸드 교환가액은 5만191원이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 가격이 2025년 말 기준 주당 순자산가치 9만4692원의 0.53배 수준이라며 반발했다. 장부상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일반주주 지분이 넘어간다는 주장이었다.
장부상 순자산가치는 실제 소액주주가 시장에서 오롯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 신세계푸드는 청산 절차를 밟는 회사가 아니다. 계속기업의 장부상 순자산이 소액주주에게 바로 현금으로 배분되는 구조도 아니다.
주주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세 가지다. 신세계푸드를 계속 보유할지, 이마트 주식으로 교환받을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다. 이번 거래의 쟁점이 교환가액 하나로만 끝나기 어려운 이유다.
신세계푸드는 장기간 저평가와 낮은 거래량을 상장 유지의 한계로 제시해 왔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배당에도 PBR 0.4배 수준의 저평가가 이어졌고, 거래량 부족으로 주주들이 원하는 시점에 주식을 팔기 어려운 유동성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논리는 상장 유지 자체가 곧 주주 보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데 맞춰져 있다.
이마트 주식으로 바뀌면 계산은 달라진다. 이마트는 28일 10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푸드 1주당 이마트 0.5031313주를 받는 교환비율을 적용하면 현재 주가 기준 환산가치는 약 5만3734원이다. 한국투자증권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단순 적용하면 약 6만7923원, 한화투자증권 목표주가 15만원을 적용하면 약 7만5470원이다.
이마트 주가가 한국투자증권 목표가까지 오른다면 현재가 대비 상승 여력은 26.4%다. 한화투자증권 목표가까지 오르면 상승 여력은 40.4%다. 신세계푸드 교환가액 5만191원과 비교하면 환산가치는 현재가 기준 7.1%, 한국투자증권 목표가 기준 35.3%, 한화투자증권 목표가 기준 50.4% 더 높다.
뉴스핌·씽크풀 리포트 브리핑 기준 최근 6개월 이마트 평균 목표주가 14만1083원을 적용해도 신세계푸드 1주당 환산가치는 약 7만983원이다. 교환가액보다 41.4% 높은 수준이다. 개별 증권사 목표가만 놓고 보지 않아도 교환가액 대비 프리미엄이 남는 계산이다. 목표주가는 확정 수익이 아니다. 신세계푸드 주주가 받는 것은 현금이 아니라 이마트 주식이다. 교환 이후 손익은 이마트 주가와 시장 거래 여건에 따라 갈린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비슷한 구조의 주식교환을 추진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 주주에게 현대홈쇼핑 1주당 현대지에프홀딩스 6.3571040주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현대홈쇼핑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주식교환 안건은 지난 20일 양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됐고, 교환은 오는 6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 반응도 먼저 움직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식교환 공시 다음 날인 지난 2월 12일 장중 1만4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현대홈쇼핑도 장중 7만9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당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오전 9시24분 기준 전날보다 13.31%, 현대홈쇼핑은 5.66% 상승했다. 시너지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신세계푸드의 이마트 100% 자회사 편입 뒤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이후 이마트와 신세계푸드의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은 뒤로 밀렸다. 회사는 주주 간담회 등 소통 절차를 추가했고, 교환비율과 주주 보호 장치 관련 설명을 보완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주주에게 남은 선택지는 세 가지다. 저평가·저거래량 상태의 신세계푸드 주식을 계속 보유할지, 유동성이 큰 이마트 주식으로 교환받을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현금화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