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한국 드라마 봤다고 사형... 북한, 코로나 국경 봉쇄 후 처형 3.5배 폭증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한국 드라마 등 외부 문화를 접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사형에 처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북 인권 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28일 탈북민 증언과 북한 전문 매체의 보도를 분석한 '코로나19 팬데믹 전과 후 북한의 처형 매핑-김정은 정권 하 13년간의 사형'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실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1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13년 동안 최소 136회의 사형이 집행됐으며, 총 358명이 처형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 1월 국경 봉쇄를 기점으로 전후 5년을 비교했을 때 사형 집행 횟수는 30회에서 65회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처형 인원은 44명에서 153명으로 3.5배 가까이 폭증했다.


북한에서 공개처형 당하는 청년들과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 / 일본 TBS


처형 사유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봉쇄 전에는 살인이 가장 흔한 죄목이었으나, 봉쇄 후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 '외부 문화'를 접하거나 종교 및 미신 행위를 했다는 이유가 14회로 가장 많았다.


김정은의 지시를 위반하거나 당을 비판하는 등 정치적 사안으로 인한 사형 역시 봉쇄 전 4회에서 봉쇄 후 13회로 크게 늘었다. 심지어 코로나 시기 이동 통제 조치를 어겼다는 이유로 28명이 처형된 사례도 확인됐다.


TJWG는 "국경 봉쇄 후 김정은 정권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높아졌거나, 정치적 불만 표출에 대한 처형이 강화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형 방법은 확인된 111회 중 107회(96.4%)가 소총이나 기관총을 사용한 총살형이었으며, 교수형이나 쇠몽둥이, 망치 등을 사용한 잔혹한 방식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