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아토피 심해 찾아온 환자에 "진료 과목 없다"... SNL '미용 피부과' 풍자 화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에피소드 하나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5일 공개된 '스마일 클리닉' 코너는 '피부과' 간판을 걸고도 정작 아토피 환자를 외면한 채 미용 시술에만 매몰된 의료 현장의 단면을 꼬집었다.


방송 직후 네티즌 사이에서는 "현실과 똑같다"는 공감과 함께 피부 질환 진료가 뒷전으로 밀려난 의료계 상황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에피소드 속 아토피 환자(정이랑)는 붉은 발진이 일어난 몸을 이끌고 피부과를 찾았으나 상담 실장(이수지)으로부터 "피부과 전문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황당한 거절을 당한다.


소란 끝에 나타난 의사(김원훈) 역시 "저희 병원은 아토피가 진료 과목에 없어서 힘들 것 같다"며 진료를 거부한다. 환자가 "간판에 피부과라고 적혀 있는데 아토피 하나 못 보냐"고 항의하는 사이 구세주처럼 나타난 신성록은 "전 피부과 전문의니까요"라며 "누구처럼 비전문의가 아니라"라고 응수해 김원훈과 기 싸움을 벌인다.


진료를 마친 정이랑은 "귀신같이 안 간지러워졌다"며 만족해하는 한편, 비전문의 의사인 김원훈에게는 "다음에 머리하러 올게요"라며 이발사에 비유하는 촌철살인 비아냥을 던진다. 이 영상 클립은 인스타그램 공유 하루 만에 조회 수 380만 회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네티즌들의 성토는 현실적인 경험담으로 이어졌다. "습진 때문에 세 곳에서 퇴짜 맞고 의사가 아닌 미용사라 느꼈다"거나 "아들이 아토피인데 데스크 첫마디가 '우린 시술만 한다'였다"는 등의 사례가 줄을 이었다. 일각에서는 시술만 하는 곳은 피부과가 아닌 '미용과'나 '에스테틱'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환자들이 피부과 전문의와 일반의를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의 병원은 'OOO 피부과 의원'으로 표기하지만, 일반의는 'OO 의원' 옆에 작은 글씨로 '진료과목 피부과'를 병기하는 식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에 따르면 환자의 21%가 비전문의를 전문의로 오인해 진료를 받았다. 피부 진료를 표방하는 동네 병원 10곳 중 9곳은 비전문의가 진료 중이며, 전국 1만 5000여 곳의 피부 진료 병원 중 전문의가 운영하는 곳은 약 1500곳에 불과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일반의가 피부 진료 시장에 뛰어들며 피부암을 점으로 오진하거나 시술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의사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임상 수련을 거친 의사에게만 진료권을 주는 '개원 면허제' 도입과 함께 비전문의 의원의 간판 표기 제한 등 식별력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