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호텔신라·HDC 10년 면세 합작, 영업흑자에도 운영자금 각 200억씩 증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가 정몽규 HDC 회장 측과 10년 전 세운 면세 합작법인에 다시 자금을 넣는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영업흑자를 냈지만 운영자금 유상증자에 나섰고, 호텔신라는 2026년 1분기 순이익 60억원을 공시한 날 이 합작사 증자에 2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영업 단계에서는 흑자를 냈지만 최종 손익과 재무구조에 남은 부담은 다시 주주 증자로 이어졌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주)(구 에이치디씨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와 HDC 측이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세운 50대50 합작법인이다. 호텔신라의 면세 운영 역량과 HDC 측 복합개발 자산을 결합한 구조였다. 당시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와 시내면세점 확대 경쟁 속에서 출발했지만, 설립 10년을 넘긴 현재 재무제표에는 누적결손금과 차입금, 금융비용 부담이 가득하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총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인 에이치디씨(주)와 호텔신라가 각각 200억원씩 참여하는 구조다. 증자 후 지분율은 에이치디씨(주) 50%, 호텔신라 50%로 유지된다.


사진제공=HDC신라면세점


자금 용도는 시설투자가 아니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이 2026년 4월 17일 제출한 유상증자 결정 공시에는 시설자금 0원, 운영자금 400억원으로 기재됐다. 신규 매장 투자나 설비 확장 자금이 아니라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다.


호텔신라의 부담은 같은 날 나온 실적 공시와 맞물렸다. 호텔신라는 2026년 4월 24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1조53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5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같은 날 호텔신라는 아이파크신라면세점 유상증자 참여도 결의했다. 출자금액은 200억원이다.


호텔신라가 공시한 아이파크신라면세점에 대한 총출자액은 이번 200억원을 포함해 800억원이다. 출자 목적물은 보통주 400만주다. 출자 예정일은 2026년 4월 30일이다. 호텔신라의 1분기 순이익 60억원과 비교하면 이번 증자 참여 금액은 분기 순이익의 3.3배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영업흑자를 냈다. 2025년 영업이익은 49억원이다. 그러나 손익계산서상 금융비용은 301억원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비용 외 다른 영업외손익이 반영된 뒤 최종 당기순손실은 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냈지만 손익계산서의 마지막 줄은 순손실이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재무구조도 가볍지 않다. 2025년 감사보고서 기준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의 누적결손금은 1770억원이다. 자본총계는 133억원, 부채는 2180억원이다. 감사보고서상 부채비율은 1633%로 기재됐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3억원이다. 이번 400억원 증자는 이 재무구조 아래에서 운영자금으로 투입된다.


차입과 자본성 조달 부담도 남아 있다. 차입금 잔액은 총 1232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산유동화대출이 590억원이다. 자본 항목에는 신종자본증권도 포함돼 있다. 2025년 말 기준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은 740억원이고, 연이율은 6.5~7.0%다. 회사는 2025년 신종자본증권 관련 비용으로 43억원을 지급했다.


호텔신라와 에이치디씨(주)는 이번 유상증자에 같은 금액으로 참여한다. 양사 지분율도 그대로 유지된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이 지난해 영업흑자를 냈다는 점도 있다. 양사는 이번 증자를 기존 50대50 합작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자금 투입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정몽규 HDC 회장 / 뉴스1


하지만 증자 자금의 용도는 운영자금으로 공시됐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49억원을 냈지만 금융비용 301억원을 부담했고, 최종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3억원, 차입금 잔액은 1232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