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화보를 남기려다 자칫 '인생 마지막 사진'이 될 뻔한 아찔한 장면이 포착됐다. 실제 열차가 수시로 오가는 철도 건널목 한복판에서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커플의 모습이 공개되며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나만 몰랐던 건널목 이야기' 영상에 따르면, 공사 관계자들이 서울 서소문과 백빈 등 주요 건널목 4곳을 점검한 결과 안전 수칙을 무시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특히 영화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서울 용산구 백빈 건널목에서는 예복을 갖춰 입은 커플이 철길 위에서 웨딩 촬영을 감행하는 모습이 확인돼 충격을 줬다. 현장 교통 관리자는 "통제를 해도 건너오는 사람이 하루에도 수십 번이다. 깜짝깜짝 놀란다"며 현장의 위험성을 전했다.
위험천만한 상황은 다른 곳에서도 반복됐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소문 건널목에서는 차단봉이 내려가는 와중에도 보행자들이 무리하게 진입하는가 하면, 꼬리물기를 시도하던 차량이 선로에 갇혀 경찰이 긴급 조치에 나서는 장면도 포착됐다.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돈지방 건널목과 세종 조치원 신한일 건널목에서도 일시 정지를 무시하거나 꼬리물기를 하는 차량이 줄을 이었다.
코레일 관계자들은 이러한 행동이 대형 열차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건널목을 통과할 때는 반드시 일시 정지해 좌우 안전을 살펴야 하며, 만약 차단봉 사이에 갇혔다면 당황하지 말고 그대로 직진해 차단봉을 밀고 나가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철도 건널목 사고는 총 41건으로, 대부분은 10초 이내의 순간적인 판단 착오와 부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