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힐링하랬더니 출근을 하네"... 동물의 숲을 '노동의' 숲으로 바꾼 한국인들

한국인들이 힐링 게임으로 유명한 '동물의 숲'을 플레이하면서도 효율성과 성과에 집착하는 독특한 현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평화로운 게임 속에서도 '일'을 찾아 하는 한국인의 특성이 심리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한국인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을 설명하며 '동물의 숲' 게임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딸이 게임을 마친 후 "이제 좀 쉬어야 해"라고 말한 일화를 전하며, 힐링을 위해 시작한 게임에서 오히려 피로감을 느끼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동물의 숲'은 원래 동물 친구들과 평화롭게 교류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록 제작된 대표적인 힐링 게임이다. 그러나 한국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참여하면서 게임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은 게임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대신 농작물을 집중적으로 재배하고 효율적인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몰두했다.


이로 인해 '동물의 숲'이 '노동의 숲'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힐링을 목적으로 설계된 시스템에서도 성과와 효율성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성향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 교수는 한국인들에게 게임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일종의 과업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심리학자들은 한국인들의 이런 특성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유럽 심리학자들은 한국 관광객들이 새벽 4시 반에 기상해 유적지를 체계적으로 방문하고, 5일간 3,800km를 운전하는 모습을 보며 마치 업무를 수행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행조차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려는 한국인의 성향이 외국인들에게는 독특하게 비춰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동물의 숲'을 플레이했던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 이용자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대출 상환에 집중해서 게임 속 캐릭터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며 "집 꾸미기는 미뤄두고 게임 내 주식 시스템에만 매달리다가 지쳐버렸다"고 털어놨다.


다른 이용자도 "꽃 교배를 통해 황금 장미를 만들기 위해 엑셀 프로그램까지 활용했다"며 "힐링 게임인지 재택근무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다른 플레이어보다 섬 평판이 낮으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잡초 하나라도 발견하면 참을 수 없어서 섬 전체를 재정비했다"는 반응들도 쏟아졌다.


YouTube '디글 :Dig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