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역에서 러브버그 유충이 발견되면서 올여름 또다시 대량 출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명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인 러브버그는 암수가 쌍을 이뤄 비행하는 특징 때문에 '사랑벌레'로도 불린다.
올해는 기존 발생 지역을 넘어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계절적 구조 문제로 정착하고 있다.
인천 계양산은 지난해 러브버그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 중 하나다. 한여름 등산로를 뒤덮을 만큼 대량 발생해 등산객과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고, 관련 민원이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인천시·계양구는 최근 계양산 정상 일대 9000여㎡를 대상으로 유충 저감 실험을 시작했다.
파리류 유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미생물 제제를 둘레길과 바위 틈 등 서식지에 살포해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현장 조사에서는 정상부 유충 밀도가 특히 높게 나타났다.
러브버그는 원래 중국 동남부와 오키나와 등 온난한 지역에 서식하던 곤충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활동 범위가 북상해 2022년부터 수도권에서 대규모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출몰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다.
지난해 유전체 비교 분석 연구에서는 국내 러브버그가 살충제 내성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기존 화학적 방제만으로는 개체 수 감소가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암컷 한 마리가 300~500개의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이 약 1년간 땅속에서 생존한다는 점에서 올여름 재출몰은 기정사실화됐다.
정부는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러브버그와 같은 도심 대발생 곤충을 '법정 관리종'으로 지정해 체계적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살충제 대신 특정 파장 빛을 활용하는 광원 포집기 설치와 향으로 유인해 포집하는 친환경 방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지 않고 질병을 옮기지 않는 익충이다. 낙엽 분해와 꽃가루받이를 돕는 생태적 역할을 담당한다.
전문가들은 완전 박멸보다 개체 수 관리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다른 유익 곤충까지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익충이라는 사실이 시민 불편을 해소해주지는 못하는 만큼, 성충이 본격 등장하는 6월에서 7월 전 유충 단계 선제 방제가 올여름 피해 최소화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