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kg에 달하는 가슴으로 수술조차 받지 못하고 거식증까지 겪었던 영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긍정하며 인기 모델로 거듭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에 따르면, 가슴 무게만 25kg에 달하는 서머 로버트는 가슴 축소 수술을 간절히 원했지만, 의료진은 체질량지수(BMI)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했다.
가슴 자체의 무게가 어린아이 한 명과 맞먹는 탓에 실제 체지방률과 상관없이 BMI 수치가 높게 측정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였던 것이다.
그는 14살 때부터 가슴 축소 수술을 꿈꿔왔다고 밝혔으며 당시 이미 F컵 정도로 커져있었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 내내 "가슴을 가리라"는 교사들의 지적과 함께 신체적 고통에 시달렸다.
로버트는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희귀 질환인 '거대유방증(Macromastia)'을 앓고 있다.
이 질환은 만성적인 등과 목, 어깨 통증을 유발하며 운동이나 일상적인 의복 착용조차 어렵게 만든다. 유방 아래 피부 감염이나 궤양, 유두 감각 상실 등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그는 수술대에 오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로버트는 살을 빼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압박에 시달리다 결국 15살의 어린 나이에 거식증까지 얻어 재활 시설을 오가야 했다.
몸은 점점 말라가고 건강은 악화됐지만 가슴은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나며 '승산없는 싸움'을 이어갔다.
그의 어머니가 병원에 강력히 항의했으나 의료진은 "지침상 BMI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승인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서류상의 수치 뒤에 가려진 환자의 실질적인 고통은 외면당했다.
24살이 되던 해 유방에서 양성 종양이 발견되면서 드디어 수술 권고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목을 잡았다.
모든 비응급 수술이 중단되면서 평생의 소원이었던 축소 수술은 또다시 미뤄졌다. 하지만 이 기다림은 뜻밖의 반전으로 이어졌다. 봉쇄 기간 중 시작한 성인용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에서 자신의 신체가 개성이자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신의 몸을 "이상하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뿐이었지만, 이제는 많은 팬이 그의 독특한 체형에 열광하고 있다.
로버트는 "온리팬스를 통해 내 몸이 이상한 게 아니라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거대유방증으로 인한 신체적 불편함은 존재하지만, 그는 이제 자신의 가슴을 짐이 아닌 '수익원'으로 여기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버트는 "지금은 내 가슴과 내 몸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그 무엇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