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닭다리 두 개 다 먹고 기억 안 난다?" 전문직 남편의 소름 돋는 이중성

완벽해 보이는 남편이 유독 식탁 위에서만 보여주는 이해하기 힘든 습관 때문에 결혼 생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닭다리 혼자 두 개 먹는 남편 때문에 진지하게 결혼 잘못한 건가 싶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남편의 뛰어난 외펙과 평소 배려 깊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특정 행동이 지능 문제나 자신을 무시하는 처사로 느껴져 정이 떨어진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작성자의 남편은 186cm의 건장한 체격에 준수한 외모, 명문대 출신의 전문직 종사자로 객관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인물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평소 성격도 아내에게 늘 맞춰주고 양보하는 편이지만, 유독 음식을 먹을 때면 상식 밖의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 작성자의 주장이다. 치킨을 먹을 때면 아내가 닭다리를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혼자서 다리 두 개를 모두 먹어버리거나, 피자 8조각 중 5~6조각을 순식간에 해치우는 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술렁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기묘한 행동의 원인을 두고 분분한 의견을 내놓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남편의 반응이다. 아내가 "두 개 다 먹었느냐"라고 물으면 남편은 진심으로 놀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듯 자책한다는 점이다. 작성자는 "처음엔 연기인 줄 알았으나, 오늘 양념과 후라이드 다리를 각각 하나씩 먹고도 본인이 먹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지능 문제인가 싶어 소름이 돋았다"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일부는 "식탐은 인성의 문제다", "아무리 기억이 안 난다고 해도 무의식중에 아내를 배려하지 않는 마음이 깔린 것"이라며 남편의 행동을 질타했다.


한 네티즌은 "전문직에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사회적 지능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식사 예절 결핍'을 꼬집었다. "닭다리 두 개가 문제가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본질"이라는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남편의 행동을 단순한 습관이나 특정 질환의 가능성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밖에서는 멀쩡한데 집에서만 그런다면 긴장이 풀려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일 수 있다", "식사할 때만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특이 케이스 같다"는 분석이다. 작성자는 남편이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인지 의심했으나 업무 집중도가 높고 중요한 자리에서는 실수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조차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닭다리를 먹지 못한 서운함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배려하는 범주 안에 넣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더 큰 충격을 받은 기색이다.


"난 맛있는 게 생기면 항상 남편 먼저 챙기는데, 본인 손으로 집어 먹으면서 인지조차 못 한다는 게 정상인가 싶다"는 그의 하소연은 많은 기혼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사소해 보이는 '닭다리 두 개'가 누군가에게는 결혼 생활 전체를 재고하게 만드는 결정적 장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