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총성이 울려 퍼진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와인병을 챙겨 달아나는 한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수많은 취재진과 하객들이 공포에 질려 워싱턴 힐튼 호텔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고급스러운 검은색 모피를 입은 한 금발 여성은 테이블로 직행해 술병을 챙기기에 바빴다.
총격 사건이 만찬 초기 샐러드가 서빙되던 시점에 발생하면서 연회장 곳곳의 테이블에는 주인을 잃은 와인이 가득 남아 있었다.
영상 속 여성의 신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기자인지 혹은 일반 하객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설전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극적인 사건 직후의 행동으로는 부적절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사용자는 와인을 챙기는 하객의 영상을 공유하며 "언론인들이 와인병을 훔치고 있다. 이것이 언론의 본모습이다. 혐오스럽다"고 적었다. 또 다른 사용자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 있던 홀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는데 술병을 훔치다니 파렴치하다"며 분노를 표했다.
반면 고가의 참가비를 지불한 만큼 정당한 권리라는 옹호론도 팽팽하다. 한 게시글에는 "이게 어떻게 절도냐. 저녁 식사를 위해 테이블에 놓인 것이고 소비하라고 둔 것인데 이미 비용은 지불됐다"는 반박이 올라왔다. 자신을 '불즈(Bullz)'라고 밝힌 사용자는 "한 접시에 350달러 넘게 냈는데 행사가 일찍 취소됐다면 와인을 챙기는 건 공정한 '세금 환급'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포착된 이색 풍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CAA의 에이전트 마이클 글랜츠는 다른 참석자들이 총격을 피해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기는 와중에도 태연하게 샐러드를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이날 만찬은 보안 구역을 뚫으려던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중단됐으며, 범인은 보안 요원들에 의해 제압됐다.
검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의 콜 알렌(31)으로 밝혀진 용의자는 연회장 진입을 시도하며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비밀경호국(SS) 요원 한 명이 방탄조끼에 총탄을 맞았으나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내각 관료들은 즉시 대피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처음으로 참석한 기자단 만찬이었다. 알렌은 총기 발사 및 연방 요원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되어 4월 27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