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동해·일본해 100년 논쟁 종결?... 이제 바다 이름 대신 '번호' 매긴다

국제수로기구(IHO)가 바다 이름에 지명 대신 고유 식별 번호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과 일본 간 '동해-일본해' 명칭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 25일 해양수산부와 외신에 따르면 IHO는 앞서 19일부터 23일까지 모나코에서 개최된 제4차 총회에서 새로운 디지털 데이터셋 표준 'S-130'을 최종 승인했다.


S-130은 전 세계 바다를 명칭이 아닌 숫자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각 해역 중심점의 위도와 경도를 결합해 고유 식별번호를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전자 항해와 지리정보시스템 활용 시 명칭보다 숫자 기반 식별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이미지 / 지리공간


이번 결정은 2020년 제2차 총회에서 기존 해도집 'S-23' 개정 방침을 정한 지 약 6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으로 IHO 체계 내 모든 해역은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고유 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1929년 일제강점기에 초판이 발행된 S-23 해도집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왔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상황으로 명칭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고, 이후 1997년부터 동해 병기를 요구하는 외교 활동을 지속해왔다.


약 100년간 표준 지위를 유지해온 S-23 해도집은 이제 아날로그 시대 참고 자료로만 활용된다. 외교부는 "그간의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의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