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美만찬 총격범, 범행직전 가족에 성명서 보내... '트럼프 암살' 암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킨 콜 토마스 앨런(31)이 범행 직전 가족들에게 자신의 범행 계획과 동기를 담은 성명서를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해당 성명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앨런은 성명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암살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성명서에 따르면 앨런은 범행 이유에 대해 "나는 미국 시민이고, 나의 대표자들이 한 행위는 나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더는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앨런은 "솔직히 말하면 오래전부터 그런 입장이었지만, 이번이 그와 관련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첫 번째 진짜 기회"라고 언급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러한 표현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계획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앨런은 성명서에서 "이 일이 있기 전에 학대당하거나 살해된 사람들, 내가 이 시도를 하기 전 고통받은 모든 사람, 그리고 나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후에도 고통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용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보다 더 가까이 접근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면, 그 방법을 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격 대상에 대해 앨런은 "행정부 관료들(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외): 그들이 표적이다. 우선순위는 고위직부터"라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에만 표적이 된다"며 가능하면 살상 없이 무력화하겠다고 했고, 그들이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호텔 보안 요원, 경찰, 주 방위군은 먼저 발포하지 않는 한 공격 대상이 아니라고 했으며, 호텔 직원이나 기타 참석자들도 표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앨런은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벽 관통력이 낮은 산탄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앨런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을 뚫고서라도 표적에 접근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동시에 "행사에 참석한 사람 대부분이 소아성애자이자 강간범이며 반역자의 연설에 참석하기로 자발적으로 선택했으므로 공모자에 해당한다"며 일반 참석자들에 대한 잠재적 공격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펼쳤다.


앨런은 성명서에서 자신이 기독교도임을 밝히며 자신의 행동이 기독교적 가치와 상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도로서 (누가 네 오른뺨을 치면) 왼뺨을 돌려 대야 한다'는 반박에 대해 "왼뺨을 대는 것은 자신이 억압받을 때"라고 반박했다.


앨런은 "나는 재판도 없이 처형된 어부, 폭격으로 숨진 학생도, 굶주린 아이도, 이 행정부의 수많은 범죄자에게 학대당한 10대 소녀도 아니다"라며 "다른 이가 억압받고 있을 때 왼뺨을 내미는 것은 기독교인의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압제자의 범죄에 대한 방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지금은 적절한(convenient) 시기가 아니다'라는 반론에 대해 "누군가가 강간당하고, 살해되고, 학대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피해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불편'(inconvenient)하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쳐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앨런은 워싱턴 힐튼 호텔의 보안 체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만약 내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 이란 요원이었다면, 여기에 M2 기관총(Ma Deuce)을 들고 들어왔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 대행은 앨런이 행사 하루나 이틀 전에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앨런은 범행 10분 전에 이 성명서를 가족에게 전송했고, 코네티컷주에 거주하는 앨런의 형제가 지역 경찰에 해당 성명을 신고했다. 성명서에는 콜 '콜드포스' '친절한 연방암살자' 앨런이라는 서명이 있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앨런의 주장과는 반대로 그의 범행 동기에 반기독교적 성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의 선언문(manifesto)을 읽어보면, 그가 기독교인을 증오한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깊은 증오를 갖고 있었다. 종교적 문제였다. 그건 강경하게 반(反)기독교적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