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명문대학인 연세대와 고려대의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가 2026학년도 입시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합격선을 기록하며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했다.
26일 종로학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연계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수시 합격선 평균이 1.47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학과가 신설된 2021학년도 3.1등급과 비교해 1.63등급이나 상승한 수치로, 6년간 가장 높은 합격선이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26학년도 수시 합격선 평균은 2.68등급으로, 개설 초기인 2021학년도 3.25등급보다 0.57등급 오르며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고려대는 정시 입시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반도체공학과의 정시 합격선은 국어·수학·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96.6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95.33점보다 1.34점 상승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세대 교과전형(추천형)과 고려대 종합전형(학업우수전형)에서 합격선이 1등급 초반대까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는 의과대학 합격선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이 같은 현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급증과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에는 최상위권 이과생의 관심이 의대나 서울대 공대에 있었다면 지금은 연고대 반도체 계약학과로도 일정 부분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대 선호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의대 비선호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의대를 대체하는 학과 선택지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