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34만원으로 높였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90%가 넘는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계산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93만원에서 2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번 목표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 66만8186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 3.5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노무라가 목표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은 실적 전망 상향이다.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79% 늘어난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51%, 65% 오를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들었다.
연간 이익 전망도 높아졌다.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280조원으로 제시했다. 전년보다 492% 늘어난 수치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79조원으로 잡았다. 기존 추정치와 비교하면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각각 9%, 4% 올린 것이다.
가격 전망도 공격적이다. 노무라는 올해 D램 가격이 연간 175%, 낸드 가격이 28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였던 D램 166%, 낸드 206%보다 높아졌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과 메모리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 국면이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목할 대목은 단기 가격 상승만이 아니다. 노무라는 메모리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장기공급계약이 자리 잡으면 메모리 산업은 기존의 급등락 사이클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그동안 가격 변동성이 큰 업종이라는 이유로 기술기업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아 왔다. 그러나 장기공급계약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굳어지면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고, 주가에 붙는 리스크 프리미엄도 낮아질 수 있다.
다만 환율은 변수로 남아 있다. 노무라는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경우 SK하이닉스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기업 특성상 원화 강세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